(2019국감)손옥동 LG화학 사장 "여수산단 배출조작, 허용한도 줄어든 탓"
2019-10-02 18:52:35 2019-10-02 22:55:09
[뉴스토마토 최서윤·이아경 기자] 손옥동 LG화학 사장이 2일 여수 국가산업단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 조작사건에 대해 법적 허용한도가 줄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손 사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산업부 국정감사에 김기태 GS칼텍스 사장,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등과 함께 일반증인으로 소환됐다. 지난 4월 오염물질 조작 적발 이후 7월 재판에 넘겨진 여수산단 사건이 국감 도마에 오른 것이다.
 
손 사장은 '2015년 이후로만 (배출치를) 조사해 LG화학에 2015년 근무했던 공장장과, 2016~2017년, 2018년 근무했던 전·현직 공장장 3명이 모두 기소됐는데, 만일 2012년부터 조사하면 더 기소되지 않았겠느냐'는 무소속 이용주 의원의 질의에 "2015년부터 허용한도가 줄었다"면서 "2015년 이전엔 페이스트레진 법적한도가 높아서 조작할 필요가 없었다"고 답했다. 
 
손 사장은 '그럼 2015년 이후의 조작은 다 인정하느냐'는 이 위원의 추가 질문엔 "그것도 몰랐다"고 부인했다. 다만 LG화학은 환경부가 회사 직원과 대기오염 측정업체 직원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자 즉시 PVC(폴리염화비닐) 공장 폐쇄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4월18일 GS칼텍스 여수1공장앞에서 여수환경운동연합 등 전남환경운동연합소속 7개 단체가 대기오염물질배출 석유화학업종 기업 규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기태 GS칼텍스 사장은 비슷한 취지의 질의에 부서 간 소통 문제였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2014년 전으로 가면 더 많은 사람이 기소되지 않았겠느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관리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다는 걸 시인했다"면서 "(조작 등 문제 발생 시)해당 부서로 끝나지 않고 다른 부서도 알 정도로  철저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4월 여수 산단 지역 다수 기업들이 4개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먼지·황산화물 등의 배출농도를 속인 사실을 적발했다. 이에 검찰이 지난 7월 배출·측정업체 관계자 31명을 불구속, 4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최서윤·이아경 기자 sabiduri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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