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민 "검찰이 권력 남용…자체 개혁 가능한지 의문"
"윤석열 총장 이후 오히려 역행…언론도 보도 쏟아부어" 비판
2019-10-05 17:51:53 2019-10-05 18:48:3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시민이 모여 목소리를 냈다. 이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구체적이고도 강한 어조로 검찰 개혁을 촉구했으며, 일부 언론에 대한 불신도 나타냈다.
 
5일 시민단체와 경찰 등에 따르면 사법적폐청산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일대에서 '제8차 사법 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경기 안양시에서 온 장모씨는 이날 집회에서 "정부 수립 이후 현재까지 검찰에 의해 무고하게 고통받고 죽어간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라며 "이제는 국민 수준이 높아졌으므로 거기에 맞게 검찰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집회를 즐기면서 정확하게 잘못된 방향을 짚어가고 싶다"며 "법 테두리 안에서 평화를 지키면서 바꿔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 수사와 언론의 보도를 비판했다. 장씨는 "조국 장관의 인사청문회 후반부에 야당에서 부인이 기소되면 사퇴하겠냐고 자꾸 추궁하길래 의아했는데, 결국 근데 청문회가 끝나고 나서 기소된 것을 알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창장 건으로 소환하든, 구속하든 당사자를 조사한 후 나타나는 것을 바탕으로, 압수수색해서 찾은 증거를 바탕으로 재판에 넘겨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는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며 "야당이 기소된 것을 알고 있었고, 언론이 보도를 쏟아부었다"고 비판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주 집회가 처음이고, 이번이 두 번째 참석"이라며 "처음에는 조국 장관의 가족에 대한 수사 방법 자체가 무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서 참석했고, 이번에는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본 후 정확히 누구를 지지하고 있는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집회 이후 검찰의 개혁 방안이 나왔는데, 신뢰하지 않는다"며 "검찰이 자체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지 의문이고, 외부의 개혁이 객관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온 조모씨는 "조국 장관의 수사를 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답답해 촛불집회라도 참가하고 싶어서 나왔다"며 "검찰이 너무 권력을 남용하는 것 같아 검찰 개혁을 조속히 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어 "일반인도 아는 것을 방송을 보면 아닌 것도 맞는다고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전북 익산시에 사는 정모씨는 "일주일 전 기차를 예매해 오늘 오전 10시에 도착했다"며 "서울에 있는 딸과 즐기면서 검찰 개혁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평소 너무나 국민을 괴롭히는 것 아닌가 생각했고,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명된 후 개혁이 절실한 시기에 오히려 역행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검찰 개혁은 역사적 사명이므로 이번 기회에 꼭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앞서 참가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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