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넷마블이 국내 1위 렌털 사업자인 웅진코웨이의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오프라인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 캐릭터 중심의 기존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렌털 사업이라는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해 실적 반등까지 노린다.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가진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인수하기 위해 1조8600억원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마감한 본입찰에는 넷마블을 비롯해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참여한 바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자체적 사업 다각화를 위해 코웨이 인수를 진행했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독경제에 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넷마블은 회사가 가진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력과 코웨이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구독경제 모델을 결합한다. 넷마블이 게임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연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웨이 구독경제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스마트홈 업체 네스트를 인수한 구글과 도어벨 업체 링을 인수한 아마존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 부사장(CSO)은 "넷마블이 가진 AI 관련 노하우를 코웨이의 모든 제품에 접목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코웨이는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미국 등지에서 꾸준히 고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료/IHS Markit, 넷마블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로 넷마블의 오프라인 사업 다양화도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 7월 넷마블 캐릭터와 게임 IP를 활용한 굿즈 등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 넷마블스토어를 서울시 마포구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확장 개설했다. 게임 이용자뿐 아니라 캐릭터, 음악 등 늘어난 일반 대중의 수요를 맞추기 위함이다. 넷마블이 지난해 4월 처음으로 개관한 서울시 마포구 엘큐브 넷마블스토어의 경우 개설 5개월 만에 방문객 3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정현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홈앤테크 부문 선임연구원은 "넷마블의 IP, 게임 캐릭터를 웅진코웨이 제품에 접목할 경우 이종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마블이 넷마블스토어에서 판매하는 'BTS월드' 2차 상품. 사진/넷마블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는 회사 실적 안정화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매출 5260억원, 영업이익 673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 2분기까지 지속해서 영업이익 하락을 경험했다. 증권가는 올 3분기에도 넷마블이 실적 상승에 성공하지 못하리라 추정했다. 그러자 넷마블은 "회사 잠정실적과 시장추정치 사이 괴리가 크다"며 지난 4일 이례적으로 3분기 잠정실적을 빠르게 공개하기도 했다. 올 3분기까지 넷마블 누적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조6237억원·1531억원이었다. 웅진코웨이의 올 상반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600억원과 2734억원이었다. 서 CSO는 "넷마블은 4차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사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지켜봤다"며 "성장 중인 사업자를 인수해 넷마블의 사업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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