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소차 ‘퍼스트무버’ 전략 탄력
수출형 수소전기트럭 등 세계 최초 공개
국내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부품 국산화율 높아 산업 연관효과 클 것"
2019-10-15 20:00:00 2019-10-15 20: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정부가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소전기차 인프라 확대 등의 방안을 발표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2030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31개인 수소충전소를 2030년 660개까지 확대한다. 또한 2022년까지 내구성은 16만km에서 50만km로 강화하고, 현재 7000만원대인 가격을 2025년에 4000만원대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활성화 방안에 발맞춰 수소전기차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선다. 이날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현대차그룹은 △수출형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청소트럭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우선 국산 수출형 수소전기트럭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스위스에 총 1600대가 수출되며, 향후 다른 국가로도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형 수소전기청소트럭은 적재하중이 4.5톤에 이르며, 1최 충전 시 60㎞/h 정속 주행으로 599㎞를 운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15일 수출형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청소트럭 등을 최초 공개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또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공동으로 체결한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력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국내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가 타 친환경 버스 대비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본다”면서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 산업 연관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퍼스트무버 전략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당시 2030년까지 7조6000억원 투자 방안도 발표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수소전기청소트럭 관련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국내에서 지난달 말까지 9779대가 계약됐고 3216대가 출고됐다. 지난 8월 말에는 중국 상하이에 수소비전관을 개관하는 등 넥쏘의 중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30일 하남 드림휴게소까지 총 8개의 고속도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올해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와 수소에너지 분야에 대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는 “정부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에 나서면서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전략도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다만 일본 등 선진국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규제 완화 등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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