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가가 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200만원을 주는 등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서울문화재단은 16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더 듣는 공청회’를 열고 예술지원사업 개편안을 발표했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16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더 듣는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번 안의 핵심은 예술창작지원이다. 기존에는 세대 기준을 적용해 청년예술지원과 예술가지원으로 나뉘었지만, 이번에는 나이 기준이 빠지고 경력이 새 기준이 됐다.
예술창작지원은 창작활동지원과 창작준비지원으로 나뉜다. 창작활동지원은 예술가 개인이나 예술가들이 결성한 단체에 대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전에는 작품 제작비와 대관비 등만 지원했지만 이제는 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것이다. 수혜자는 데뷔 후 경력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1단계인 진입 단계는 활동 5년까지이며, 2단계는 성장 단계로 데뷔 후 15년이고, 안정 단계인 3단계는 처음 예술활동을 한지 10년부터다.
또 창작준비지원은 리서치·워크숍·인터뷰 등 작품 구상 단계부터 지원하는 정책으로, 창작활동지원에서 탈랑한 미선정자를 포함해 모집한다. 200만원 정액인데 예산 문제 때문에 시상금 형식으로 소수에게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서울문화재단은 창작 활동이 아닌 활동도 관리하는 예술기반지원을 신설했다. 세부적으로는 비평가를 발굴하는 비평 지원을 비롯해 아카이빙 지원, 컨설팅 지원, 네트워크 지원, 연구모임 지원 등이 있다.
창작활동지원은 다음달 공모해 오는 2020년을 사업 기간으로 삼는다. 미선정자를 감안해 창작준비지원은 같은 연도 5월에 공모하고 6~11월을 사업 기간으로 설정하며, 예술기반지원은 연중 수시 참여가 가능하게 한다.
공청회에 모인 예술가들은 창작활동지원에서 단체 경력의 기준을 고심했다. 김모씨는 "단체는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에 경력이 짧은 편"이라며 "개인이 10~15년으로 경력이 길지만, 개인이 속한 단체는 1년 내지 2년이면 경력이 얼마나 된다고 봐야 하는가"라고 질의했다.
임미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본부장은 "단체 활동을 전체 지원하는 게 원칙"이라며 "단체에 들어간 개인 경력이 전부 산정되도, 전부 무시되도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단체에 속한 회원들의 평균 데뷔경력을 기준으로 삼자는 의견, 단체를 만들려면 개인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제기됐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올해초 예술지원사업 결과 발표 지연을 다시 사과한다"며 "이 자리를 통해 예술지원 개선 과제 도출에 (청중 의견을) 추가 반영하거나, 수정·첨삭할 점을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이 16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연 '더 듣는 공청회’에서 예술가와 시민들이 재단 정책을 듣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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