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운항 정지 아시아나, 매출 162억 감소할 듯
국토부 상대 소송서 최종 패소…인천~샌프란시스코 45일 운휴
연내 매각' 목표에도 악영향 전망…"안전 운항 위해 노력할 것"
2019-10-17 15:15:27 2019-10-17 15:26:44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 정지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 45일간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게 됐다. 아시아나는 기재를 다른 노선에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17일 아시아나가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낸 운항 정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최종 패소 판결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판결에 따라 아시아나는 45일간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운항할 수 없게 됐다. 운항 정지는 이날 기준 6개월 이내에 시행해야 한다.
 
2013년 7월 아시아나 OZ 214편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승객 3명이 숨지고 18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이 국토교통부와의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운휴한다. 사진/뉴시스
 
국토부는 이 사고를 조종사 과실로 보고 2014년 11월 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간 운항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아시아나가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아시아나는 운항 정지에 따라 매출 약 110억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운항 정지 전후 기간 피해까지 더하면 실질 매출 감소 규모는 162억원으로 예상된다. 항공권은 통상 왕복으로 끊기 때문에 운휴 기간 전후 날짜 항공권도 팔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손실은 약 60억원으로 관측된다.
 
샌프란시스코 운항에 사용하던 기재는 다른 노선 대체편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대체편을 투입하면 실질적인 매출 감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수익성이 높은 노선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매출 감소뿐 아니라 미주 노선 축소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아시아나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노선을 포함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하와이 △시카고까지 모두 6개 미국 노선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샌프란시스코 노선이 당분간 사라지고 시카고 노선도 수요 감소로 오는 25일 이후 폐지하면서 아시아나의 미주 노선 선택지가 4개로 줄어들게 됐다.
 
아시아나는 노선 운휴로 남는 기재를 일단 뉴욕으로 돌린다. 오는 11월 24일부터 뉴욕 노선을 하루 2회 운항으로 증편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매출 감소, 미국 노선 축소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매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는 연내 매각을 목표로 실사를 진행 중인데 손실이 커지면 재무 상황이 악화해 인수자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신기재 도입, 교육 훈련 투자 등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 운항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소재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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