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열풍 잠 재울까'…그랜저·A6 등 '세단' 출격 준비 완료
기아차 K5 3세대·볼보 'S60' 등도 대기…세단지장 경쟁 가열 이은 시장 지각변동 가능성도
2019-10-28 20:00:00 2019-10-28 20: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SUV의 신차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주요 세단 모델들이 출격을 준비하면서 거센 반격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등 판매량이 많고 고객 관심도가 높은 모델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럽지만 또 한 번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점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그랜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더 뉴 그랜저의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모델에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가 적용됐다. 전면부 그릴이나 인테리어 등에서 기존 모델에 비해 파격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일각에서는 풀체인지급 변신이라는 평가를 내릴 정도다.   
 
그랜저는 2016년 IG 출시 이후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대 등 월평균 1만대가 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다만 올해는 9월까지 누적 판매 6만9905대에 그치면서 쏘나타(7만1911대)에 밀렸다. 
 
현대차는 다음달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그랜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차
 
같은 준대형 세단인 기아자동차의 ‘K7’이 부분변경 모델 출시 후 7월 8173대, 8월 6961대, 9월 6176대의 호실적을 보이는 것과 달리 그랜저는 같은 기간 6135대, 5514대, 4814대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의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 등을 통해 베스트셀링카의 위상을 회복한다는 목표다. 
 
기아차는 오는 12월 중형 세단 ‘K5’의 3세대 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지난 2015년 2세대 출시 이후 4년여만에 등장하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 24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6 가솔린 △2.0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Lpi 등 5개 라인업을 12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5는 한층 혁신적이고 강렬한 디자인은 물론 자율주행과 음성제어 등 동급 최고의 사양을 갖출 것"이라며 "연간 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5가 출시되면 국내 중형 세단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월과 9월에 각각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와 터보 모델이 출시됐고, 르노삼성자동차도 ‘SM6’ 대한 대대적인 할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기존 SM6에는 최대 250만원의 할인이 적용되며, TCe 모델에는 200만원 할인혜택이 추가된다. 
 
최근 출시된 아우디 A6. 사진/김재홍 기자
 
수입차 브랜드도 하반기 들어 세단 모델을 내세웠다. 우선 아우디는 지난 23일 ‘더 뉴 아우디 A6 45 TFSI’를 출시했다. 아우디 A6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며, 아우디 고유의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적용됐다. 올 상반기 사실상 ‘개점휴업’ 상황에 놓였던 아우디는 A6과 연말 ‘A8’ 출시로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3강 구도 재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볼보는 8월 말 다이내믹 세단 신형 ‘S60’을 출시했다. S60은 1717대의 사전계약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볼보 관계자는 “색상이나 트림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신형 S60 대기기간은 3개월 정도”라면서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이나 럭셔리 패키지 조합 등을 통해 국내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SUV가 몇년 동안 신차 시장을 주도하면서 피로감이 쌓인 고객 등은 세단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랜저나 K5 국내 시장에서 관심도가 높은 차종은 물론 수입차 인기 세단이 SUV의 점유율을 다소 뺏어올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볼보 S60 모습. 사진/볼보코리아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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