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당근과 채찍 전략을 활용해 사용자 유입을 늘려나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지속적으로 블록체인 서비스 파트너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술, 음악, 여성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서비스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총 47개의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거버넌스 카운슬로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와 국내 보안기업 '안랩', 중국 기반 모바일 플랫폼 회사인 '예모비'를 추가 확보했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은 클레이튼의 기술, 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 결정과 클레이튼의 합의 노드(Consensus Node) 운영을 담당한다.
이처럼 서비스 파트너사를 확대하며 국내외 대기업 거버넌스를 구축 중인 클레이튼에게 남은 과제는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로 요약된다. 실제 사용자들이 클레이튼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다양한 트랜잭션이 일어나야 '놀이터'로서 플랫폼의 가치가 입증되기 때문이다.
디앱 분석·배포 플랫폼 '댑닷컴'에 따르면 이날 기준 클레이튼 기반 디앱은 13개로 이더리움(1748개), EOS(475개), 스팀(92개)에 비해 한참 부족한 모습이다. 다만 그라운드X에 따르면 현재 서비스 오픈 예정인 파트너사들이 대기 중으로, 댑닷컴 등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또한 클레이튼의 24시간 기준 트랜잭션을 보면 12만6158로 EOS(77만3445), 스팀(20만4178), 트론(39만8631)보다 낮다.
디앱 서비스 활성화가 저조한 가운데 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서비스 파트너사에게 많은 트랜잭션을 일으킬 것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그라운드X 측이 트랜잭션, 일일서비스사용자수(DAU) 등 수치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은 보상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열린 블록체인 파트너사들과의 비공개 설명회에서는 다수 트랜잭션을 일으키는 등 실적을 내는 파트너사에게 카카오 암호화폐인 클레이(KLAY)를 상당량 지급하기로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이후에는 파트너사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플랫폼 활성화 방안과 관련 "개별 서비스 파트너사가 많아 각 사의 개발 스케줄이나 마일스톤(프로젝트 단계)을 존중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파트너사와 소통해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라운드X는 향후 서비스 파트너사와 거버넌스 카운슬 멤버를 지속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사진=그라운드X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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