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노선입찰제 구체화…이달 중 운송사업자 선정
경기도형 준공영제 시범사업 잰걸음…준비 완료 노선부터 운행
2019-11-03 11:51:12 2019-11-03 11:51:12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노선입찰제 기반의 경기도형 준공영제 도입을 구체화한다. 버스 노선을 공공이 소유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운송사업자에게 버스 운영을 위탁하는 내용이 골자다.
 
3일 도에 따르면 사업설명회를 오는 4일 수원 경기도인재개발원 다산홀에서, 5일에는 의정부 경기교통본부에서 각각 개최한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운송사업자가 사업 제안서를 오는 21일까지 제출하면 경기교통본부에서 구성한 외부 평가위원회가 평가를 진행한다.
 
도는 사업에 참여할 운송사업자 선정을 위해 경기도시공사 등을 통해 입찰 관련 내용을 공고했다. 입찰 대상은 광역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 운행될 2기 신도시 3개와 중소택지지구 6개, 소외지역배려 3개, 비수익반납·폐선 4개 등 총 16개 광역버스 노선이다.
 
세부적으로 ‘2기 신도시’ 노선은 덕정역~상봉역(양주)와 아이파크A~잠실역(화성), 산내마을~홍대입구역(파주)이다. ‘중소택지지구’ 노선은 광주터미널~코엑스무역센터(광주)와 한라비발디A~잠실역(구리),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잠실역(의정부), 장안마을~양재역(의왕), 매수리마을~당산역(김포), 능곡차고지~사당역(시흥)이다. ‘소외지역배려’ 노선은 이천역~잠실역(이천)과 신탄리역~도봉산역(연천), 용문터미널~강변역(양평)이다. ‘비수익반납·폐선’ 노선은 덕정차고지~범계역(양주)과 단국대~여의도(용인), 호수마을~당산역(김포), 송내역~KTX광명역(부천)이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운송사업자는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사업 제안서를 경기교통본부로 방문 또는 우편 접수하면 된다. 도는 이달 말까지 노선별 운송사업자를 선정한다. 이어 3개월 이내의 차량 및 차고지 확보 등 운행준비과정을 거쳐 준비가 완료된 노선부터 순차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면허기간은 5년이며, 서비스 평가 결과에 따라 1회에 한해 4년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시공사 북부본부에서 지난달 10일 열린 경기교통본부 개소식 및 노선입찰제 준공영제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도는 시장가격에 기초한 재정 지원을 비롯해 서비스 평가를 바탕으로 한 면허갱신·성과이윤 지급 등을 추진함으로써 도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기존 준공영제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주 공공버스과장은 “전국 최초로 도입되는 경기도형 버스준공영제는 차별화된 친절 서비스로 도민의 교통복지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공정·투명하고 합리적인 평가를 통해 최적의 운송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형 준공영제는 ‘대중교통이 자가용보다 더 편리한 경기도’를 실현하겠다는 민선7기 공약사항으로, 영구면허로 운영하는 민영제와 달리 버스 노선을 공공이 소유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운송사업자에게 한정면허를 부여해 버스 운영을 위탁하는 제도다. 도는 경기도형 준공영제 시행에 앞서 약 10회에 걸쳐 도민과 전문가, 버스업계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했다. 또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시행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달에는 19개 시·군 및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해 성공적 운영기반의 기틀을 잡았다.
 
도는 버스를 통한 일상의 복지 실현을 목표로 노사정이 참여, 오는 2022년 12월까지 △취약층 교통비 부담 완화 △출·퇴근 편의 증진 △민원 감소 △안전성 향상 △쾌적성·편의성 증진 등에 대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노선입찰제 준공영제 시범사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도는 경기교통본부를 우선 출범시켜 향후 공사에서 수행할 사업들의 준비를 완료하고, 초기 공사 운영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경기교통본부는 공사 설립 준비와 공사 수행사업 설계, 준공영제 시범사업 시행 등을 맡는다. 도는 현재 지방공기업평가원을 통해 추진 중인 공사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을 올 연말쯤 완료하고, 행정안전부와의 최종 협의 등을 거쳐 내년 중 공사를 개소할 예정이다.
 
경기도가 노선입찰제 기반의 경기도형 준공영제 도입을 구체화한다. 사진/조문식 기자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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