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내소음 '절반'으로 줄이는 기술 개발
제네시스 신차부터 적용
2019-11-11 09:17:15 2019-11-11 09:17:1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도로에서 발생해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 소음을 크게 줄이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앞으로 선보이는 제네시스 신차에 적용한다. RANC로 실내 소음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은 노면에서 차로 전달되는 진동에 대한 상쇄 음파를 생성해 오디오 시스템 스피커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센서를 활용한다. RANC용 마이크는 노면 소음이 제대로 상쇄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소음 저감 효과를 극대화한다.
 
노면소음을 줄이는 'RANC 기술' 개념도. 사진/현대차그룹
 
특히 RANC는 다양하고 불규칙한 노면 소음까지 줄일 수 있다.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는 파워트레인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노면 소음이 크게 들리는데 RANC가 적용되면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RANC 개발까지는 약 6년이 걸렸으며 선행 개발 단계에서 KAIST, 번영, ARE, 위아컴 등 여러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양산 단계에서는 글로벌 차량 오디오 전문업체인 하만과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핵심 기술인 센서 위치와 신호 선정 방법은 한국과 미국에 특허도 출원했다.
 
기존에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차음재, 다이나믹 댐퍼 등을 사용했기 때문에 차가 무거워져 연료 소비 효율에 불리했다. 또 '웅웅'거리는 저주파 소음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했다.
 
이강덕 NVH리서치랩 연구위원이 RANC 기술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이 때문에 개발된 능동형 소음 저감기술(ANC)은 마이크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품을 쓰고 저주파 소음도 개선할 수 있어 일부 차량에 도입했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로 소음 유형이 일정하고 언제 발생할 지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만 효과가 있었다.
 
이처럼 노면 소음은 약 0.009초만에 실내로 전달되고 불규칙해 이를 측정하고 분석한 뒤 상쇄 음파를 바로 내보내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RANC기술은 소음 분석부터 반대 위상 음파를 발생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0.002초이기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불규칙한 노면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강덕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NVH리서치랩 연구위원은 "RANC는 기존 NVH기술에서 한 단계 도약한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NVH 저감 기술 분야에서 지속 우위를 확보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정숙성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라고 밝혔다.
 
연구원들이 G80 차량을 통해 RANC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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