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치킨 업체들의 신규 점포 확장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기존 점포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 배달 중심으로 판매되는 치킨 점포의 특성상 배달 거리상 한계가 명확한 만큼, 오프라인 고객을 늘릴 수 있는 '카페형 매장' 전환이 적극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이 제공하는 '치킨 가맹 점포수 현황'을 보면 수년째 치킨 점포 수가 소폭의 증감세를 보인다. 지난 2015년 2만4500여개에 이르렀던 치킨 가맹점포 수는 이듬해 2만4400여개로 축소됐다. 그러다 다시 2017년 2만4600여개, 2018년 5650여개 등 소폭 증가했다.
BBQ제너시스의 카페형 매장 중 하나인 'BBQ 치킨 레몬' 점포. 사진/뉴시스
치킨업계에선 이 같은 점포 현황 흐름을 봤을 때 과거와 같이 큰 폭으로 매장이 증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치킨업계에선 한 브랜드당 최대 점포 매장을 1500~1600여개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BBQ 1636개, bhc치킨 1469개, 페리카나 1144개, 네네치킨 1140개 등 순으로 가맹점을 운영하는 상황이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브랜드에서 운영할 수 있는 매장수가 1500~1600여개 안팎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같이 치킨 매장이 무한정 늘어날 수 없는 시점에서 업체들은 과거처럼 신규 점포를 모집하는 것보다 기존 매장의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BBQ제너시스가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대표적이다. BBQ 지난 2017년부터 점포당 매장 수익을 높이기 위해 카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BBQ치킨은 '프리미엄카페', '치킨앤비어' 등 상권별로 다양한 타입의 카페형 매장을 제시했다. 현재 프리미엄카페형과 치킨앤비어 매장은 각각 450여개, 100여개 운영된다. 이들 카페형 매장에는 기존 치킨 메뉴 이외에 다양한 식사 및 사이드 메뉴를 판매한다. 닭개장부터 닭곰탕, 삼계탕, 볶음밥류, 파스타류, 리소토류, 샐러드류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특수형 카페 매장 'BBQ 치킨 레몬'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 매장으로, 세계 각국의 치킨 요리를 선보인다. BBQ제너시스 관계자는 "카페형 매장은 내점 고객을 받을 수 있어 주류나 주문 음식 판매액이 배달 전문 매장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라며 "프리미엄 카페형 매장인 '종로 관철점'의 경우 다른 직영점보다 매출이 30% 정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의 '교촌치킨' 역시 카페형 형태의 매장 전환을 통해 점포당 수익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교촌치킨은 전체 1121개 매장 중 110여개의 카페형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의 카페형을 따로 구분하지 않지만 30평형 이상 매장을 카페형 매장으로 간주한다. 교촌치킨은 카페형 매장에서 매출을 높이기 위해 홀 전용 메뉴인 '교촌마라떡볶이', '교촌에그인인헬', '교촌트리플꼬끄칩' 등 신규 메뉴를 제공해 집객력을 높인다. 아울러 교촌은 카페형 매장을 점주가 전환할 경우 인테리어 비용의 40%가량을 지원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카페형 매장은 다른 중소 매장보다 높은 투자비용이 들어간다"라며 "본사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점주에게 제공함으로써 검토를 통해 점포 전환 계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BHC가 운영하는 치킨 브랜드 'bhc치킨'도 치킨과 맥주를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카페형 매장 위주로 점포 전환 및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bhc치킨이 운영하는 카페형 매장은 전체 점포 중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BHC 관계자는 "카페형 매장의 비중이 계속 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치킨 오프라인 점포. 사진/교촌에프앤비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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