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회사의 게임 개발 방향으로 '웰메이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융합하는 도전도 지속할 의지를 밝혔다.
방 의장은 14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 현장을 방문해 "과거에는 게임을 빠르게 출시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지금은 웰메이드 게임을 만드는 데 주력할 때"라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사진 오른쪽)과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14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9'에서 넷마블 부스를 방문해 이용자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넷마블은 지난 1년간 실적 부진을 경험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5260억원, 영업이익 673억원을 기록한 후 지속해서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3분기에야 매출 6199억원, 영업이익 844억원을 달성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일곱개의대죄:그랜드크로스', '더킹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 2분기 출시작의 흥행을 실적 반등 요인으로 꼽았다.
3분기 실적 반등에도 신작 출시 일정이 지연되며 향후 실적 전망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도기욱 넷마블 재무전략담당 상무(CFO)는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세븐나이츠2'와 'A3:스틸 얼라이브' 출시 연기로 4분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은 이달 중 '프로즌 어드벤처'를 글로벌 출시한다. 그러나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A3와 '매직:마나스트라이크' 출시는 내년 1분기에 가능할 전망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사진 가운데)과 권영식 넷마블 대표(사진 왼쪽)가 14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9'에서 넷마블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그러나 방 의장은 출시 일정이 지연되더라도 완성도 높은 게임을 꾸준히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회사 규모나 외부 환경 등 여러 문제로 속도를 경쟁력으로 게임 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출시 일정이 늘어나고 (이것이) 실적에 반영돼도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 향후 회사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지스타에 출품한 게임과 같은 융합 장르에 대한 도전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올 지스타에 A3, 마나스트라이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나라' 등 신작 4종을 출품했다. A3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배틀로얄 장르를 더한 게임이다. 마나스트라이크는 트레이딩카드게임(TCG)에 전략성을 더했다. 방 의장은 "MMORPG라는 (특정 장르에서) 게임 산업이 정체했다"며 "이제는 다양한 장르로 도전해야 하고 다양한 융합 게임이 나와야 한다. 넷마블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이 14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19'에 출품한 신작 모바일게임 4종. 사진/넷마블
최근 추진 중인 웅진코웨이 인수와 관련해서는 "지스타에 왔기 때문에 게임 관련 얘기만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14일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 부사장(CSO)은 "실물 구독경제인 웅진코웨이형 렌털 경제는 정보기술(IT)과 결합해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인수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웅진코웨이 노동조합이 고용안정 보장 등을 요구하자 노무 관련 이슈가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 의장은 이날 지스타 넷마블 부스를 방문해 신작 게임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살폈다. 그는 세나 레볼루션, 제2의나라 등 게임을 하는 이용자와 대화하며 직접 피드백을 받았다. 방 의장은 시연 부스를 둘러본 후 "둘러본 두개 게임 모두 잘 나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부산=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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