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북미 간 신뢰 구축을 위해 미국이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각각 유예하는 '올림픽 휴전'을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7일 미국을 방문하는 김 장관은 이날 보도된 WP와 인터뷰에서 북미가 신뢰 구축 조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워싱턴에 아이디어를 들고 가겠다면서 두 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일본이 내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유예하고 미국은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유예하는 올림픽 휴전을 고려할 수 있다고 김 장관은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장관은 북미 간 신뢰 구축에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면서 북한에 친척이 있는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들에 대한 여행 규제 완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은 자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이 벌어진 후인 지난 2017년 9월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 상태다.
김 장관은 북미가 올해가 끝나기 전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기회를 잃는다면 상황과 환경이 더욱 어려월 질 것"이라며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세 (나라의) 관계가 어떤 긍정적인 전진을 이루고 선순환을 만든다면, 그 다음 우리는 북한 비핵화와 연관된 성공적인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17일부터 23일까지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참석 등을 위해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다. 또 미국 연방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방안 및 남북관계 주요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