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글로벌 핀테크 패권 도전장…야후재팬 맞손(종합)
네이버·소프트뱅크, 라인-Z홀딩스-라인운영사·야후로 이어지는 경영통합
구글 수표 발행·페북 암호화폐 진출…한성숙 "네이버파이낸셜, 라인 협업 가능"
2019-11-18 13:13:36 2019-11-18 13:55:1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가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을 운영 중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핀테크 시너지를 노린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금융 사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네이버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18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각 자회사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결정했다. 두 회사는 라인을 조인트벤처로 만들고 라인은 Z홀딩스의 지배 주주가 된다. 라인은 현재 라인 전체 서비스를 이관할 라인운영회사를 흡수분할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라인 지분율은 각각 50%로 조정한다. 따라서 경영통합으로 '네이버·소프트뱅크→라인→Z홀딩스→라인운영회사·야후재팬'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완성된다. 네이버는 "다음달 중으로 이번에 정한 사항을 구체화한 내용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뉴스토마토
 
네이버는 라인·소프트뱅크의 협업으로 아시아 플랫폼 시장을 선도할 전망이다. 특히 라인과 소프트뱅크가 가진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해 쇼핑, 금융 등 사업 범위를 넓힌다. 라인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억6500만명이 넘는 메신저 플랫폼이다. 일본에서만 8200만 MAU를 기록 중이다.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은 일본 포털 2위 사업자로 약 48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Z홀딩스가 산하에 둔 커머스 플랫폼 야후쇼핑·조조, 금융서비스 재팬넷뱅크 등이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최대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는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고 경영통합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달 본계약이 체결되고 사업이 본격화하면 향후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9월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파이낸셜과 라인의 협업은 당장 진행할 사안은 아니"라며 "향후 사업 방향에 맞춰 필요하다면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일 출범한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사내독립기업(CIC)이 분사해 설립됐다. 네이버페이의 결제 이용자수는 월 10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3분기에는 결제액 4조원도 돌파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장하며 일본에도 진출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무현금(캐시리스) 결제를 확장 중인 일본에서의 서비스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지난 5월 라인페이 간편결제 사업을 위해 300억엔(약 3300억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기도 했다. 야후재팬도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를 갖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현지에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페이. 사진/네이버
 
핀테크 산업은 최근 글로벌 IT 기업이 확장 1순위로 꼽으며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시장이다. 글로벌 최대 포털 사업자인 구글은 '캐시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미국에서 수표를 발행할 수 있는 은행 계좌 서비스를 내년에 선보인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가상통화) '리브라' 발행, '페이스북 페이' 출시 등 금융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 포털 사업자인 카카오도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을 통해 핀테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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