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총선 전 비서실 개편설에 "방향성 있는 것 아냐"
'문 대통령, 송철호 출마 요청'보도에는 "수사 중인 사안"
2019-12-18 13:30:53 2019-12-18 13:30:5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8일 내년 4·15총선에 대비해 청와대 비서실 개편 및 추가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결정이 되면 그 결정에 대한 결과물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에 대한 분위기를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되는지 참 어렵다"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인사에 대해서 딱히 더 드릴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다음 주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과 고민정 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위해 교체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고 대변인은 '아직 고민해본 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국무총리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편 이 관계자는 일부 매체가 검찰관계자 등을 인용,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을 통해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지난해 지방선거 출마를 요청했고, 청와대가 사실상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보도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확인드리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로 "앞으로 어떤 보도가 이어질지, 실제로 검찰에서 이야기해준 것인지, 기자들이 소설을 쓴 것인지 저희로서도 알 수가 없다"며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저희도 팔로우는 하고 있지만 어떻게 하겠다, 어느 정도까지 하겠다고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중앙지검이 이날 오전 문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근무하고 있는 국무총리실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진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문 전 행정관은 청와대에 근무하던 2017년 10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의혹 제보를 받아 정리한 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전달한 인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러한 입장은 강제수사권이 없는 청와대 자체조사에는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청와대의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울 가능성도 있어 일단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경찰의 '하명수사·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8일 국무총리실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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