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내년 4·15 총선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에서 도종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략공천관리위 설치를 의결했다. 전략 공천과 관련된 논의를 공식화 한다는 의미다.
전략 공천은 상향식으로 후보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중앙당 공천 기구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후보를 직접 선정하는 제도다. 민주당이 마련한 기준에 따르면 현재 253개 선거구 가운데 50여 곳(20%)이 전략 공천 대상에 포함된다.
민주당은 올해 4월 2020 총선 공천 제도를 발표하면서 "현역 의원 공천은 경선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역 의원이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 받는 지역은 당의 승리를 위해 전략 공천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에 따라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는 지역구 중심으로 전략 공천을 논의할 계획이다. 참신한 인재 영입과 동시에 개혁과 쇄신을 키워드로 전체 선거를 끌고 가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현재 내년 총선에 나오지 못하거나, 불출마 선언 또는 불출마 가능성이 있는 현역 의원은 9명이다. 민주당은 진행 중인 소속 국회의원의 다면 평가와 여론조사 등의 최종 평가가 완료되면 불출마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불출마자를 제외하고 하위 20%를 계산할 예정이며 하위 20% 해당자는 당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게 된다.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이해찬(세종) 대표와 원혜영(경기 부천 오정), 진영(서울 용산), 백재현(경기 광명갑), 표창원(경기 용인정) 의원 등 5명이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국회의장 지역구는 아들 세습 논란이 있지만 불출마 지역에 해당한다. 이들 지역 역시 전략 공천 대상이다.
추미애(서울 광진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불출마 대상이다. 정세균(서울 종로) 의원도 국무총리 후보자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됐다.
당초 광진을에선 추 후보자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결이 예고됐다. 추 후보자의 후임으로 20대 총선에서 광진을 경선을 벌였던 청와대 행정관 출신 김상진 건국대 교수가 거론되고 있지만, 중랑감을 고려해 헤비급 인사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다.
종로는 정치적 상징성이 워낙 큰 지역구인데다 정 후보자가 오랜 시간 공들인 곳으로, 당 내에선 정치적 파급력이 큰 인물을 등판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종로와 광진을이 우선 전략 공천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장관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서울 구로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경기 고양정),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경기 고양병) 지역도 현역 불출마 지역으로 분류된다.
총선에 대비해 영입한 인재도 전략 공천 대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이해찬 대표가 "전략 공천은 최소화 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가 등록한 지역구나 선거 전략상 불가피하게 인재 영입이 필요한 곳은 전략공천위에서 논의될 수 있다.
특히 선거법 개정안이 여야 간 이견으로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거제가 확정되면 전략 공천 범위, 지역이 개편될 가능성도 높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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