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디지털혁신파크. 20~30대의 청년부터 40대 이후의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꿈꾸는 교육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함께 만든 SW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장소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이날 이곳에서 개소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프랑스의 '에꼴 42'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에꼴 42는 자기주도 학습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교수·교재·학비가 없다. 동료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에꼴 42에 멘토를 추가해 '42 서울'이란 프로그램으로 재탄생시켰다. 멘토는 교육생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큰 방향을 설정해주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42 서울 프로그램의 특징은 교육 공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개포디지털혁신파크의 새롬관 1층에 들어서니 70여명이 모여 워크숍 등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오픈 스튜디오는 지하에도 있어 교육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2층과 4,5층에는 각자의 컴퓨터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코딩 스튜디오가 마련됐다. 2층 코딩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지그재그로 배열된 애플 아이맥 PC가 눈에 들어왔다. 에꼴 24를 반영해 협업이 용이하도록 PC를 배열했다. 아이맥 PC는 2, 4, 5층에 143대씩 총 429대가 설치됐다.
3층은 상근 멘토들이 근무하는 공간이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관계자는 "3명의 개발자 경력을 보유한 멘토들이 교육생들에게 여러 조언을 해 줄 것"이라며 "향후 비상근 멘토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디지털혁신파크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코딩 스튜디오의 학습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개소식에 앞서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이공주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정보통신보좌관 등과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둘러보며 교육생들에게 기초 개념을 심어줄 수 있는 강의도 병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 장관은 "기초 개념을 명확히 알아야 어려운 단계로 넘어가며 경쟁력을 키울 수 있으니 관련 강의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민석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초대 학장(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은 "멘토를 활용해 그런 부족 부분을 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롬관의 모든 공간은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된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1기 교육생 모집에는 총 1만1118명이 신청했다. 이들 중 500여명이 온라인 시험을 통과했다. 이들은 1월부터 4간의 집중 교육 과정에 참여한다. 이중 높은 점수를 획득한 250명이 1기 교육생으로 최종 선발돼 2월말부터 시작하는 2년 과정의 본 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이날 개소식에 참가한 교육생들은 20~30대의 취업준비생뿐만 아니라 장년층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최 장관은 개소식에서 "정부는 혁신적 인재양성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 선진화를 위해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전부개정안도 조속히 국회를 통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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