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월평균 수익 283만원…"상권쇠퇴 가장 힘들어"
중기부-통계청, 2018 소상공인실태조사 발표
2019-12-27 12:00:00 2019-12-27 12: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해 소상공인들의 월평균 수익이 283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상권쇠퇴를 가장 큰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 꼽았으며 정책자금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호소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은 27일 소상공인 실태 및 경영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2018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를 공동으로 작성해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12일부터 9월11일까지 한 달간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 11개 주요업종 4만개 소상공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주요현황을 보면, 업종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도소매가 32.5%, 숙박음식업이 23.7%, 제조업 13.0% 순이었다. 형태별로는 개인사업자가 90.8%, 법인사업자가 9.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34.4%)가 가장 많았고, 40대(27.0%), 60대 이상(23.3%), 30대(12.9%), 20대 이하(2.4%)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창업 준비기간은 평균 9.5개월, 평균 창업비용은 1억300만원이었으며 이중 본인부담금은 7200만원(70.0%)으로 조사됐다. 창업의 동기로는 ‘자신만의 사업경영’(58.6%),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31.1%), ‘임금근로자 취업이 어려워서’(7.8%) 등이 꼽혔다. 
 
경영현황을 살펴보면 사업체당 매출액은 연 2억3500만원(월1958만원), 영업이익은 연 3400만원(월 28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업종별로 나눠보면 제조업(매출 4억3400만원·영업이익 5300만원)과 도·소매업(3억3800만원·4100만원)이 평균을 상회했으며 숙박·음식점업(1억2000만원·3100만원)과 교육서비스업(5900만원·2000만원) 등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소상공인들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상권쇠퇴(45.1%)를 1순위로 들었다. 이어 경쟁심화(43.3%), 원재료비(30.2%), 최저임금(18.0%)순으로 응답했다. 희망정책으로는 자금지원에 대한 수요가 67.2%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세제지원(55.7%), 판로지원(19.3%), 인력지원(14.0%) 등이 지목됐다. 
 
정부는 이번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참고해 소상공인의 경영안정 지원과 자생력 강화 정책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대전청사 전경.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우선 소상공인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2020년에는 정책자금 2조3000억원을 지원하고, 25만개 소상공인 사업장이 활용할 수 있는 5조원 규모의 추가 자금 공급한다. 또한 저신용 소상공인 전용자금을 500억원으로 확대했고 골목상권 전용 상품권을 5조5000억원 규모로 발행해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돕는다. 
 
예비창업자에게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신사업 아이템 교육, 점포경영체험, 창업멘토링, 사업화자금 등을 지원하고 한계 소상공인의 원활한 재기를 도와주는 재기지원센터 운영, 전직장려수당, 교육 및 재창업 멘토링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가치삽시다 TV(유튜브채널)’ 개설,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을 지원한다. 4차산업혁명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상점도 보급·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9일간의 빛나는 크리스마스 마켓 가치삽시다 2019'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9일까지 신촌 연세로와 명물거리에서는 매일 오후 3∼9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한 '가치삽시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경영상 어려움으로 조사된 상권쇠퇴, 경쟁심화, 원재료비 부담에 대응해 상권르네상스 사업과 전통시장 역량강화 프로젝트를 통한 골목상권을 육성하고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상권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내용을 담은 지역상권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해 상권분석, 입지분석 등 정보를 제공해 과당경쟁을 예방하고, 의제매입세액공제 특례 적용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 성실사업자에게는 의료비·교육비 세액공제 요건 완화 및 규제개선 등을 통해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상공인을 경제주체로서 독자적인 정책영역으로 확고히 하고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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