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벤처기업들의 매출 총액이 SK,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이 국내 경제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30일 발표한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벤처기업 수는 3만6065개로 전년(3만5187개) 대비 878개(2.5%) 증가했다. 대표이사의 전공분야는 공학(엔지니어)가 52.4%로 가장 많았고 경영·경제학(23.6%), 인문사회(9.3%), 자연과학(6.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벤처기업협회와 NICE평가정보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2018년 말 기준 벤처확인기업 3만6065개 중 2052개 표본기업을 추출해 조사를 실시한 후 모집단 값을 추정해 결과를 도출했다. 신뢰도는 95% 수준에 표본오차 ±2.1%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19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계 1위인 삼성그룹(267조원)의 뒤를 잇는 규모로 SK(183조원), 현대차(167조원), LG(126조원), 포스코(68조원) 등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매출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벤처기업들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53억2000만원으로 전년(49억3000만원)보다 7.9%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중소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5.9%, 대기업은 2.7%였다.
총 고용인원은 71만5000명으로 4대 그룹 종사자 합계인 66만8000명보다 많았다. 벤처기업들의 평균 종사자 수도 2017년 18.8명에서 2018년 19.8명으로 5.3% 증가했다.
2018년 말 벤처기업의 평균 자산은 57억7000만원, 평균 부채는 30억6000만원, 평균 자본은 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자산은 7억9000만원, 부채는 3억6000만원, 자본은 4억2000만원씩 증가했다. 자기자본비율은 45.7%에서 46.9%로 상승했다.
또한 벤처기업들은 연구개발(R&D) 활동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이 기간 벤처기업의 R&D 비용은 3억25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R&D 투자 비율은 각각 0.7%, 1.5%에 그쳤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이번 조사에서 신설된 4차 산업 연관성 항목에서 응답 기업의 42.6%가 4차 산업 관련 분야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신소재(첨단소재)가 9.9%, 사물인터넷(IoT) 9.4%, 빅데이터 8.7% 순이었다.
조사 결과 4차산업 관련 기업이 비4차산업 기업보다 더 높은 경영성과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출액은 4차산업 벤처가 58억원, 비4차산업 벤처가 50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 증가율도 4차산업 벤처가 10.1%로 4%포인트 더 높았다. 연구개발비도 4차산업 벤처가 전년 대비 6.3% 증가한 4억원으로 4.8% 증액된 2억7000만원을 투자한 비4차산업 벤처를 앞섰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벤처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개발 활동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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