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중·일 헤매는 사이 한국 조선업 선두 수성
작년 말 수주 몰아치기로 글로벌 수주 1위 확실시
중국조선그룹 자회사 대표 뇌물수수로 해임…일 조선, 일감 절벽에 LNG선 사업 철수
2020-01-01 06:03:14 2020-01-01 06:03:14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연간 수주 성적 발표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중국 1위 조선업체가 비리혐의로 구설수에 오르는가 하면, 일본의 경우 일감 부족에 시달려 관련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국은 중국, 일본과 달리 막판 수주에 열을 올리며 선두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양대 조선그룹 합병으로 출범한 중국조선그룹은 임원 비리로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중국 해운 전문 매체 국제선박왕은 구랍 29일(현지시간) 중국조선그룹 자회사인 총칭선박공업유한공사의 Jiang haifeng 대표가 뇌물죄와 권력남용 혐의로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그룹내 선박 기자재업체의 Gao Qiang 회계 총책임자도 뇌물수수로 해임됐다.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연간 수주 성적 발표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 창립총회 모습. 사진/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 홈페이지. 
 
일본 조선업계는 일감부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와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경쟁을 벌이던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은 고야기 조선소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내에서도 최대 규모 조선소로 꼽히는 곳이다. 자국 조선소 오시마조선소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LNG선은 국내 조선업계가 워낙 높은 수주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조선업계가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수주량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조선업계는 71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해 708만CGT의 중국을 넘어 1위를 지켰다. 일본은 257만CGT로 나타났다. 누계 수주액도 한국이 164억달러로 153억달러인 중국을 제치고 4개월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아직까지 작년 12월 국가별 수주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으나 2년 연속 1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국내 조선업계가 막판 수주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이 구랍 2일 내빙 원유운반선 2척을 확보한데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9일 LNG 3척을 수주했다. 이어 초대형 가스선(VLGC) 2척과 컨테이너선 6척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뒷심을 발휘하며 구랍 16일부터 25일까지 24척을 몰아 수주했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수주량은 중국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그러나 구랍 한달 동안 한국이 수주한 척수는 알려진 것만 30척이 넘어간다. 전달 수주량 3척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실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수주 경쟁력이 없다 보니 도크를 줄여 중형조선소에 넘기고 있다"며 "또 내수 시장만으로는 일본 조선소 도크를 100% 채울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자국 수주로 수주량을 늘리고 있지만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선 LNG선을 대량 수주했기 때문에 연간 수주량도 한국이 1위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연간 수주 성적 발표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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