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지난해 ICO(암호화폐공개)를 진행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수가 전년 대비 9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암호화폐 시장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설립된 블록체인 프로젝트 가운데 ICO를 진행한 프로젝트는 15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ICO를 진행한 112개와 비교하면 약 10분의1로 줄어든 지표다. 2017년 73개와 비교해도 지난해 ICO는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블록체인 개념도. 사진=픽사베이
이 같은 수치는 최근 블록체인업계 상황이 녹록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7~2018년은 ICO 광풍으로 불릴 만큼 투자금을 모으는 데 ICO가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프로젝트와 투자업계 모두 ICO를 공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는 ICO 가뭄으로 요약될 만큼 ICO에 나선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찾기 어려웠다. 곳곳에서 터졌던 암호화폐(가상자산) 투자 빙자 사기·다단계·유사수신 범죄 등으로 ICO에 대한 투자업계의 인식이 나빠졌다. 블록체인 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ICO가 한창일 때 소위 A급 프로젝트의 경우 100억~300억원가량 투자 받는 건 쉬운 일이었다"며 "현재는 10억~30억원 투자 받으면 유망한 프로젝트로 분류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CO가 대폭 줄어든 것은 블록체인 시장이 실제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업체의 관계자는 "프로젝트들이 ICO를 통한 상장으로 투자금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실제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쟁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450여개 토큰들의 메인넷 기반 현황을 보면 이더리움 기반 토큰이 62%로 가장 많이 공개돼 있으며, 이외에 메인넷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들은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메인넷 프로젝트는 전체 시장의 시가총액 중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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