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대표되는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후발 주자들의 공격투자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국내사 성공 모델과 폭발적 시장 성장 전망에 전통제약사부터 바이오벤처까지 무게를 싣는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종근당,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등 전통 제약사부터 바이오텍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아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지만 바이오시밀러만은 다른 대접을 받는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발 빠른 시장 진출로 일찌감치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한 덕분이다. 바이오시밀러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4개씩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양사는 오리지널 의약품 점유율을 넘어서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양사가 국산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지만, 다른 기업들 역시 관련 파이프라인 개발을 통해 가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인간성장호르몬 바이오시밀러 '배트로핀'으로 셀트리온과 삼성에피스보다 일찍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던 LG화학은 지난 2018년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유셉트'에 대한 국내 및 일본허가를 획득한 뒤, 전 세계 매출 1위 품목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종근당도 회사의 첫 바이오의약품을 바이오시밀러로 낙점하고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상태다. 지난해 세계 최초의 2세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의 일본 내 제조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국내와 미국, 유럽, 일본 등 총 9개국 특허를 보유한 만큼 진출 국가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으로는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의 합작법인 디임바이오를 통해 허셉틴과 키트루다 등 굵직한 블록버스터 품목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국내 바이오기업 알테오젠과 해당 품목의 글로벌 임상 3상 시료 및 상업용 제품 생산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아에스티 역시 지난해 9월 일본 파트너사를 통해 네스프 바이오시밀러의 현지 제조판매 승인을 획득했고, CJ헬스케어도 관련 파이프라인에 대한 국내 임상 3상을 승인받은 상태다. 앞서 기술이전을 완료한 일본에선 3상에 돌입했고, 중국에선 임상 전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 11조원였던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가 오는 2023년 54조원까지 폭발적 성장이 전망되는데다 해외 시장에서 국내사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인 분야인 만큼 후속 주자들의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업계 입장에서도 보다 많은 기업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해외에 진출하면 국가적 경쟁력을 한 층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연구원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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