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플라잉카로 대표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발표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회장 및 벤츠 AG 이사회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0 CES에서 ‘지속가능한 모던 럭셔리 - 넥스트 챕터’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CES에서 매번 제기하는 핵심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이 목표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고전으로 꼽히는 영화 중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는 2020년 지금 우리가 하늘을 나는 차를 타고 이동할 것이라고 예견했다”면서 “물론 하늘을 나는 이동 수단이 이미 존재하지만 이와 같은 이동수단을 표준적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거리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회장이 이번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벤츠코리아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열린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 “UAM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나가게 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칼레니우스 회장의 발언을 두고 현대차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한편, 칼레니우스 회장은 “벤츠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차량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페어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사람과 기계 사이의 연결, 그리고 연결성(Connectivity)”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과 기계 간의 최초 인터페이스는 나무 막대기에서부터 스위치와 버튼을 거쳐 벤츠의 MBUX 음성 비서에 이르렀다”면서 “운전자들은 벤츠 차량에 좋아하는 스포츠팀의 최근 성적이나 스키장으로 가는 동안 날씨가 어떤가 물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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