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200’의 기자회견…한복입은 기자 등 질문경쟁 치열
'붉은 넥타이'로 변화 의지 강조…언론 역할에도 기대
2020-01-14 18:00:02 2020-01-14 18:00:0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 신년 기자회견'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취임 후 4번째 기자회견이다. 회견에 참석한 200여명의 내·외신 출입기자들은 질문권을 얻기 위해 앞 다퉈 손을 들며 뜨겁게 경쟁했다. 문 대통령의 주목을 받기위해 한복을 입고 부채를 펼치거나, 양손에 물병과 수첩을 든 기자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총 22명의 기자를 임의로 지명해 질문을 받았다. 정치사회, 민생경제, 통일외교 등 다양한 현안에 107분 간 막힘없는 답변을 내놨다. 국정을 완전히 파악해 이끌고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모습이다. 회견 중간 중간 가벼운 농담으로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모습도 보이며 능숙하게 회견을 이끌어갔다.
 
다만 "임기가 끝난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허를 찔린 듯 "솔직히 구체적인 생각을 별로 안 해봤다"고 웃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을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끝나고 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다"며 "임기가 끝나고 난 후에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영빈관에는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라는 흥겨운 노랫말이 기자들을 맞이했다.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이다. 문 대통령은 여느 때와 달리 파란 계열이 아닌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기자회견장에 입장했다. '확실한 변화'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문 대통령이 자리한 테이블에도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이라는 글귀가 장식돼 있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적의 노래 '같이 걸을까'가 문 대통령의 퇴장곡으로 연주됐다. 이는 언론이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함께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언론이 정부 대책을 긍정적으로 봐주면 실제 효과가 먹힌다"면서 "그러나 대책을 발표하자마자 언론이 '안 될 것'이라고 하면 대책이 먹힐 리가 없다"며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끝내며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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