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간 ‘여성 비하’ 진실공방에서 샌더스 편을 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밀워키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나는 그(샌더스 상원의원)가 그런 말을 했다고 믿지 않는다”며 “나는 사실 그를 잘 알지 못한다. 그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는 불쾌한 사람이지만 그런 발언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원주민 혈통’이라는 워런 상원의원의 주장을 거짓으로 몰며 ‘포카혼타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샌더스의 자원봉사자들이 엘리자베스 '포카혼타스' 워런을 버리려 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캠페인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녀의 잠재적 유권자들을 노리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버니에게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같은 날 워런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2018년 샌더스 상원의원과 대선에서 여성 후보가 지명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대목에서 나는 여성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샌더스 상원의원)는 동의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앞서 CNN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2018년 12월 워싱턴DC에 있는 워런 의원의 자택에서 워런 의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기 위한 대선 전략을 논의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워런 의원이 자신은 경제에 대한 강력한 논거를 내세울 수 있고, 여성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두 가지 강점이 있다고 말하자, 샌더스 의원은 여성이 승리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워런 의원의 성명은 이런 CNN 보도 이후에 나온 것이다.
보도 이후 샌더스 상원의원은 반박했다. 그는 “워런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자리에서 여성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는 건 터무니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런 상원의원이 공식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선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