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2020년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기존의 무선 통신이 주요 매출원이지만 국내 이통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사 모두 AI 플랫폼을 자사의 스피커와 인터넷(IP)TV 등에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이통사들은 AI 역량을 강화해 자사의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는 각오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KT는 16일 발표한 조직개편을 통해 AI·DX사업부문을 신설했다. AI·DX사업부문은 5G에 AI·빅데이터·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합해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서 KT의 디지털혁신을 책임지는 전홍범 부사장이 맡는다. 전홍범 CDXO는 디지털혁신 사업모델을 만드는 수장으로, 소프트웨어 개발부서와 협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KT는 지난해 12월 AI컴퍼니로 전환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KT그룹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하고 이를 5G 플랫폼으로 연결하자"며 "한 차원 더 높은 혁신 가치를 제공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AI 리더십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SK텔레콤도 조직개편을 통해 AI센터·ICT기술센터·DT센터의 사업별 기술지원 기능을 AIX센터로 통합했다. AI가 모든 사업의 핵심 기능을 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AI 고도화의 핵심인 데이터를 관리하는 조직도 신설했다. CIO(최고인프라책임자) 조직은 데이터 통합 관리와 IT 인프라 기능을 함께 맡는다. SK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도 이끄는 역할을 한다.
LG유플러스의 AI 강화는 DT(디지털 전환)그룹이 맡는다. LG유플러스는 CSO(최고전략책임자) 산하에 디지털 전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DX담당을 신설하고 이를 뒷받침할 FC부문 산하의 기술 관련 조직을 DT 그룹으로 일원화했다. DT그룹은 AI와 빅데이터·클라우드·고객 인사이트 분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LG유플러스는 FC부문 산하에 미래기술개발랩과 선행서비스발굴랩도 신설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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