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배터리사들이 이달 말부터 4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로 인한 일회성 비용 때문에 먹구름이 예상된다.
2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24% 감소한 1702억원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1위 기업이다. 2위 삼성SDI도 전년 동기보다 89.75% 급감한 2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은 두 회사 모두 적자가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은 1354억원, 삼성SDI는 21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처럼 두 회사 배터리 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이유는 올해 잇따랐던 ESS 화재 때문이다.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발생한 ESS 화재는 모두 28건이다. 지난해 6월 이후 발생한 화재는 5건으로 이중 LG화학이 3건, 삼성SDI가 2건이다.
경남 하동군 진교면 태양광발전설비 ESS 화재 현장. 사진/하동소방서
사고 후 삼성SDI는 최대 2000억원을 들여 특수소화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며 LG화학도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화재로 입은 손실에,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응할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하며 관련 충당금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4분기에 반영될 충당금은 1700~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SS 화재 관련 충당금이 1700억원가량 발생할 전망이며, 소형전지 또한 비수기 영향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배터리사들의 4분기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
배터리 사업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2049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LG화학과 삼성SDI ESS 화재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며 SK이노베이션 ESS사업부는 최근까지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 부문은 실적에 보탬이 되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화학은 내달 3일, 삼성SDI는 이달 30일에 4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실적을 공개한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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