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미·중 무역합의가 타결됐으나 무역업계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양국이 경제, 기술, 금융, 안보 등으로 두고 벌이는 패권전쟁은 언제든 다시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미중간 무역전쟁이 종전이 아닌 휴전이라며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30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2020 한국 통상의 길을 논하다' 대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은 국제 통상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30일 '한국 통상의 길을 논하다' 대토론회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발제에 나선 이혜민 서울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등 국내 무역업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통상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수 있어 국제 통상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했음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교수는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은 종전이 아닌 휴전일 뿐이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합의 이행 여부를 판단하는 정치적인 협정"이라며 "2단계 협상도 언제 개시될지 알수 없는 상황이고 3단계, 4단계까지도 갈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주도로 논의되는 WTO 개혁안에 대해서도 국내 산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덕근 서울대학교 교수는 "미국은 최근 WTO에 6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며 "미국은 WTO를 폐쇄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이해관계에 좀더 맞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의 주도로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안을 만들었으나 지금은 산업계, 기업이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며 "산업계의 목소리를 가공하고 다듬어 글로벌 시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 필요성도 나왔다. 전병소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무역업계는 상하이, 북경 외 지방에 대한 리서치나 정보가 없어 진출하는데 두려움이 있다"며 "중국의 투자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어느 곳이 투자 최적지냐에 대한 공부를 많이해 사업모델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합의가 타결됐으나 무역업계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