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가정용품 임대업체 현대렌탈케어가 부실한 고객 서비스로 이용자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내부 전산 문제로 각종 명세서 발급이 지연되는가 하면, 고객센터나 이메일을 통한 문의도 먹통인 상황이라 소비자 불만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현대렌탈케어의 정수기와 비데 제품을 사용 중인 A업체는 아직까지 1월 세금 계산서를 받지 못했다. 세금 계산서가 보통 요금이 청구되는 시기에 함께 발급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꽤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A업체 관계자는 “설 명절 전부터 문의를 하고 있는데 묵묵부답”이라며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도 자꾸 통화 중이라 상담 외 시간에 걸어서 번호를 남겨뒀는데 회신도 오지 않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현대렌탈케어에 확인한 결과 이는 내부 전산 시스템 교체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규모가 늘어나며 대용량 처리를 위해 전산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는데, 적용 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있었다는 것이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신전산 시스템을 명절에 도입·적용했는데 그 과정에서 기존 시스템과 호환 문제가 있어 일부 전산 처리가 지연됐다”면서 “지금 전산 업무량이 몰릴 시즌이라 미리 쇄신한 것인데 오늘 중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고객들에게 내부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고 인지시키지 못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제품 관리가 중요한 렌털업계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이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A업체 관계자는 “렌털업체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제품을 계약했던 판매원께 부탁을 드리고 했다”며 “답답해서 렌털업체에 이메일까지 보냈는데 답장이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대렌탈케어의 고객 서비스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란 것이다. 이미 대형 포털 사이트에는 현대렌탈케어의 부실한 고객 서비스를 질타하는 글이 여럿 게재돼 있다.
현대렌탈케어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한 고객은 “설치만 해놓고 관리는 전혀 안 되고 고객센터는 연락도 안 된다”며 “온라인에 상담 내용 남겨도 답이 없다. 혹시 누가 설치한다면 말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대렌탈케어 큐밍 공기청정기를 8개월째 사용하고 있다는 또 다른 고객은 “서비스 직원이 제품을 대충 닦을 뿐 아니라 고객센터도 전화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대렌탈케어는 고객 불만이 폭주하자 현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센터 상담사 연결 지연 상황과 상담 문의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현대렌탈케어 모바일 홈페이지 캡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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