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시장 진출에 콘텐츠 사업부문이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웹툰은 글로벌시장 성장세가 뚜렷해 미래 핵심사업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인기 웹툰이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등 2차 콘텐츠로 확산되면서 지식재산권(IP) 가치도 높아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2차 영상콘텐츠 사업을 통해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먼저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은 '신의탑'과 '노블레스', '갓오브하이스쿨' 등의 유명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올해 안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에 동시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인 라인웹툰이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서비스를 론칭하며 유럽시장 진출에 나섰다.
라인웹툰은 지난해 11월 북미지역 월간이용자수(MAU)가 1000만을 돌파했다. 2018년 10월 기준 500만MAU가 1년새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글로벌 MAU도 지난해 4분기 6000만을 넘어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전날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네이버웹툰의 4분기 글로벌 거래액은 전년 대비 60% 넘게 성장했고, 이중 해외 비중이 20%를 기록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며 "국내의 독보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4분기 웹툰을 포함한 콘텐츠 부문 매출에서 6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18.6%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연간 매출은 2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6.6% 늘었다. 네이버는 향후에도 대만과 태국, 미국 등의 현지화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가별 현재화 전략을 수립, 글로벌시장 확대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지도 웹툰을 통한 글로벌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2016년부터 인기 웹소설 IP를 활용해 웹툰 콘텐츠를 제작하는 노블코믹스 사업을 펼쳤다. 현재 노블코믹스는 한국 외에 일본과 중국, 인도네시아 총 4개 국가에서 100여개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서비스 중이고,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콘텐츠기업 '네오바자르'를 인수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통해 지난해 9월 일 거래액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일 거래액 1억원을 넘어선 이후 4년 만에 10배가 넘는 성장을 이뤘다. 이에 따라 다음달 1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카카오의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와 함께 콘텐츠 사업부문 실적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4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특히 유료 콘텐츠 매출에서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거래액 증가로 인해 5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황현수 카카오페이지 사업담당 부사장이 지난달 1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2019 넥스트 콘텐츠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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