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질본 중심으로 민간과 공공 힘 모아야, 정부와 지자체 협력 강화"
'신종 코로나' 긴급 간담회…전문가들 "국내 유입 환자 줄여야"
2020-02-02 19:10:04 2020-02-02 19:10:0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감염병 전문가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무엇보다 우선순위를 국민안전에 두고 이번 사태에 대처해 나가야한다"며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해 총력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감염병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회의에는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 최보율 한양대 예방의학 교수, 김홍빈 서울대 내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당초 오후 3시에 시작된 회의는 예정된 1시간을 넘겨 5시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감염병 전문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검역부터 지역사회 감염 확산 저지까지 전 단계에 걸쳐 현재 실시하고 있는 방역에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대응해야 할지, 국내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며 "지금부터의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부대변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우선 국내로 유입되는 환자 수를 줄여 우리 의료 역량이 감당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질병관리본부의 기능강화가 필요하다"며, "질병관리본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역할분담과 협력·공조체계 구축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국가지정 입원병상과 선별진료소로 의료진의 업무가 과중돼 효율적 대처가 어렵다"면서 "역할분담을 통해 업무와 기능을 분산시키고, 이에 따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손씻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관련 정보의 분석·공유 기능 강화 △확진환자 치료기관의 임상 네트워크 활성화 △치료제, 백신 개발 등 장기대책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검사법에 따라 검사시약 개발의 기간을 단축했다는 점을 언급하고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고, 민간과 공공기관간 협력에도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국무회의에도 관련 광역자치단체장을 참석토록 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간의 협력과 공조를 강화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감염병 전문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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