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문재인정부가 포용적 혁신성장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제조업 르네상스를 추진 중인 가운데 경기도내 경제 발전을 위한 ‘경기도형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경기도 제조업 르네상스 추진전략 연구’ 보고서를 내고 “경기도형 제조업 르네상스는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인 제조업 생태계를 공정하고 수평적인 협력적 생태계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5일 밝혔다.
경기연에 따르면 도내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도내 총부가가치 대비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은 지난 2016년 39.7%로, 다른 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사업체 수 및 종사자 수 비중도 도내 전체 사업체 수 및 종사자 수 대비 각각 14.8%, 26.3%를 차지했다.
경기연은 이 같은 특성에 기초, 경기도형 제조업 르네상스의 비전을 ‘공정한 제조업 생태계 구축’으로 제안했다. 공정한 제조업 생태계는 중소제조기업의 혁신과 역량 강화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경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은 한국경제의 원동력으로 경제성장을 위한 핵심 기반이자 중요한 일자리 창출 산업이며, 제조업이 살아야 서비스업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공존하는 제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만드는 일”이라고 제시했다.
제조업의 혁신과 부흥을 뜻하는 제조업 르네상스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개념이다. 제조업은 본질적으로 경제 혁신을 이끄는 만큼 지속 가능한 성장산업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저출산·고령화를 비롯해 수출환경 악화, 신성장 동력 부재 등의 영향으로 도내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도 약화되고 있어 경기도형 제조업 르네상스가 새로운 산업 발전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지난달 20일 대·중소기업 공정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 상생 협력 기업인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경기도
경기연은 도내 제조업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기존의 통계분석 및 문헌연구뿐만 아니라 기업신용조사·평가기관 자료를, 지역 간 경제적 상호 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던 부분은 주로 한국은행의 다지역 산업연관표(MRIO)를 활용했다. 이에 따라 도내 제조업 기업 간 거래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도내 제조업 생태계는 특정 앵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단지 및 도시 내 공업지역은 제조업의 공급 사슬을 조직하는 주요한 공간적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여전히 중앙집권적인 정책 지형에서 경기도가 중앙정부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의 편익과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중앙정부가 포괄하지 못하는 정책 범주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기도형 제조업 르네상스는 중소제조기업의 생태계를 혁신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사실 중앙정부의 제조업 르네상스는 제조업 부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제조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과 이들의 혁신에 대한 명시적인 구체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공정한 제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사람 중심의 제조업생태계 구축’과 ‘중소제조기업 역량 강화’, ‘제조업 혁신’ 등 3가지 추진전략을 요청했다. 경기연은 공정한 제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으로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기반 민간형 일터혁신과 공공이 지원하는 공공형 일터혁신 △R&D와 제조업이 결합된 산업단지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산단별 혹은 제조업별로 ‘제조업 공유지원센터(가칭)’ 지정·운영 △제조업 혁신 클러스터 플랫폼 구축과 노후 산업단지 개선 사업을 통한 산업단지 스마트화 △중소제조기업의 구인난 완화를 위한 제조업 주간 지정 등을 주문했다.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지난달 20일 대·중소기업 공정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 상생 협력 기업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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