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바이오기업 깜짝 실적에 커지는 기대감
브릿지바이오·올릭스 매출 급증…레고켐·알테오젠 전망 '맑음'
2020-02-05 14:54:31 2020-02-05 14:54:31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지난해 굵직한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국내 상장 바이오기업들이 연간 매출에서도 괄목할만한 증가율을 보였다.
 
5일 각 사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와 올릭스는 지난해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효과에 껑충 뛴 연 매출을 기록했다.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 등이 반영된 덕이다. 
 
지난해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총 1조5000억원 규모에 체결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BBT-877) 기술수출 계약에 힘입어 58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체 계약액 가운데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이 반영된 영향이다. 직전 년도 이렇다할 매출이 없던 만큼 연 매출이 고스란히 증가액이 되며, 2015년 창업 이래 최초로 매출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앞선 3월 프랑스 떼아 오픈이노베이션과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올릭스는 지난해 11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3억원 대비 274.2% 증가한 수치다. 올릭스는 계약 당시 총 807억원 규모  가운데 반환 조건 없는 선급금 200만유로(약 26억원)을 수령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기술이전 효과에 양 사 매출이 급증하면서 다른 기술이전 바이오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양사를 제외하고 지난해 대형 기술이전에 성공한 상장 바이오기업은 레고켐바이오와 알테오젠 등이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브릿지바이오 기술수출에 수혜를 봤다. 해당 기술이 지난 2017년 레고켐바이오가 브릿지바이오에 초기 단계에 기술이전한 ATX저해제를 기반에 뒀기 때문이다. 양사 사전합의 비율에 따른 이익 배분을 통해 3분기에만 263억원의 기술료를 수령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4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8년 전체 매출 252억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4분기 추가 기술료 유입분까지 감안하면 연간 매출액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글로벌 10대 제약사에 총1조6000억원 규모의 피하주사변환기술 수출에 성공한 알테오젠은 지난해 170억원(증권업계 추산)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계약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계약금(약 150억원)과 연말 계약으로 인해 일부만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증가폭은 적지만, 2018년 137억원 대비 24.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의 경우 증가폭이 큰 매출액에 비해 수익성은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지만, 기술이전 품목들의 개발 진행에 따른 연구비 투입과 상용화가 되지 않은 탓이 크다"라며 "올해 추가로 반영될 기술료와 향후 상용화 전망 등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폭은 물론 수익성 측면의 긍정적 지표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굵직한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한 국내 상장 바이오기업들이 괄목할만한 매출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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