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시민 불안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며, 일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민생대책을 주문했다. 박 시장은 10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 차려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달 27일 보건당국이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서울시는 상황실을 가동해 직원 28명이 교대근무하며 행정협력·민생대책·외국인대책·방역지원·상황총괄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0일 기준 서울에선 확진자 10명, 완치자 1명이 발생했으며, 130명이 자가격리 중, 45명이 의사환자로 관리 중이다.
박 시장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줄어드는 단계”라며 “그동안 방역에 힘썼지만 이젠 자영업자와 관광업계를 위한 민생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확진자가 다녀간 곳 대부분은 여전히 휴업 상태다. 이런 곳들에 방역 후 감염위험이 없다고 선포하는 ‘클린존’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 신종 코로나 환진자 발생은 지난 8일 이후 사흘째 0명을 기록하고 있다. 시민들의 신종 코로나 불안과 공포를 대중할 수 있는 120 다산콜재단에 걸려 온 의심환자 문의, 관련지역 방문 신고, 관련기관 문의 등의 상담 건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초기엔 1일 1400건을 훌쩍 넘겼지만, 지난 8일 503건, 9일 252건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어 박 시장은 상황실 직원들을 하나하나 만나며 유학생 자가격리 문제와 마스크 등 매점매석 문제에 대한 대응을 지시했다. 서울 소재 대부분의 대학이 개강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인 유학생들의 자가격리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립대의 경우 새로 연 기숙사를 활용해 100여실을 확보해 중국인 유학생들을 자가격리 하는 데 충분하다. 다른 대학도 자가격리공간을 개별적으로 갖춰야 한다. 정부하고 서울시에서 의료품에 대한 매점매석 단속을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약국에서 마스크 등 의료품이 정상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인동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240명의 인원을 투입해 전격적으로 매점매석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상황실 근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며, 3주째에 접어든 상황실 근무 피로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박 시장이 상황실 근무 개선사항을 묻자 한 직원은 “피자는 괜찮으니 신종 코로나가 빨리 해결됐음 좋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비행기에서도 부모들의 안전벨트 후 아이들의 것을 메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이 안전해야 시민들도 안전할 수 있다. 담당자들이 교대근무 등을 통해 과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종식을 선언하는 그 날까지 힘을 내 주시기 바란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마무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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