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2조 기대…ICT 대연합 꾸린 SKT
SKT·카카오, 커머스·AI 기술 협력…"이용자 경험 증대"
2020-02-14 10:59:17 2020-02-14 10:59:17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시장이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ICT업계 내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작업이 본격 전개되고 있다. 1위 이동통신 사업자 SK텔레콤의 경우 카카오 등과 함께 AI 동맹을 맺고 시너지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와 카카오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해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각각 이동통신 사업과 메신저·플랫폼 사업에서 강점을 가진 두 회사가 커머스, AI 등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계획 중이다. 협의체에 참여 중인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최근 카카오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지난 3개월 동안 콘텐츠, 모빌리티 등에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적 협력을 했다"며 "커머스 사업이 가장 빠르게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고, AI는 이용자 경험을 증대하는 측면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해 AI, 커머스 등에서 협력 분야를 찾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너지 협의체에 참가 중인 유영상 SKT 사업부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SKT
 
업계는 국내 AI 관련 시장이 올해 최대 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일상 언어가 가장 많이 활용될 쇼핑·광고 분야가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가 지난달 발간한 '2020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리포트'는 올해 음성 검색 광고 시장을 전망하며 "2020년은 스마트 스피커를 통한 음성 쇼핑의 증가와 함께 음성 검색 광고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T는 AI 플랫폼 '누구'를 통해 서비스별 시너지를 강화했다. 지도앱 서비스 티맵에 누구를 적용해 문자 발송, 경로 검색 등 명령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등의 방식이다. 누구를 활용해 티맵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음성으로 주문하는 등 서비스도 확장 중이다. SKT의 커머스 사업을 담당 중인 SK스토아, 11번가 등도 누구 플랫폼을 활용한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카카오 역시 자체 AI 플랫폼인 '카카오i'를 메신저, 내비, 번역 등 서비스 전 영역에 배치했다. 단순히 AI스피커를 지원하는 범위를 넘어 AI 플랫폼을 구축한 두 회사가 협력하는 만큼 추천·검색·광고 등 AI를 활용한 커머스가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SKT의 AI 스피커 '누구'. 최근 NHN벅스의 음악 서비스 벅스 연동을 시작했다. 사진/NHN
 
SKT는 국내 AI 시장 확장을 위해 카카오뿐 아니라 국내 다른 회사와의 협력도 열어놓고 있다. 박정호 SKT 사장은 지난달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2020'에 참석해 AI 플랫폼 '빅스비'와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협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T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같이 협업하는 방향성을 그리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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