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로 비상경제상황, 특단대책 마련해야"
2020-02-18 11:24:28 2020-02-18 11:24:2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경제의 상황이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다"며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고 동원하는 특단의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비상경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제한도 두지 말고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적 상상력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확산저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면서 특히 "중국의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우리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당장 중국과 연계되어 있는 공급망과 생산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관광, 문화, 여가 등 서비스업 타격도 심각한 상황으로 소비와 내수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기업들과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스나 메르스때보다 훨씬 크고 긴 충격 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현재 상황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강력한 지원책을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특별금융지원 △세부담 완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관련 조치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확대 △더욱 과감한 규제혁신 방안 등의 적극 검토를 지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위축된 국내소비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며 "소비쿠폰이나 구매금액 환급과 같은 소비 진작책과 함께 재래시장, 골목상권,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필요하다면 파격적 수준의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례가 '있다, 없다'를 따지지 말고 생각할 수 있는 대책들을 모두 꺼내놓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며 "정책은 타이밍이 생명이다. 비상한 시기인 만큼 실기하지 않고 긴급하게 처방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위기를 혁신의 동력으로 삼아 흔들리지 않는 강한 경제로 가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부터 교훈을 얻었듯 우리 경제의 지나친 대외의존도는 언제든지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수출다변화 노력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신시장 개척 △우리기업 국내 U턴 지원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언급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 "과도한 공포와 불안은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한다. 결국 경제를 살리는 힘도 국민에게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체계와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정부 대응을 믿고 위생수칙을 지키면서 정상적인 경제활동과 일상생활로 복귀해 주신다면 경제회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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