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지지세 확보할까…영남권 '인적쇄신' 변수
공관위, 20일까지 공천 면접 심사…물갈이 폭 확대·공천 잡음 최소화 관건
2020-02-18 14:34:43 2020-02-18 14:34:4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이 미래통합당을 출범한 가운데 통합당의 인적쇄신이 초반 지지세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통합당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현역 의원들의 인적쇄신에 따른 공천 잡음을 최소화 할 수 있느냐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통합당이 출범한 이후 당내에서는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에 대한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18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많은 분들이 '도로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하지만, 저는 그보다도 못한 상태라고 본다"며 "2012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 변경을 할 때에는 막강한 대선주자도 있는 상황이었고 여당으로서 위치도 있어서 지금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었다. 지금 미래통합당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강한 인적쇄신의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명과 로고가 담긴 머플러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범야권 세력이 인적 쇄신을 통해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물을 국회에 진입시키고, 또 총선이 끝난 뒤 지도부도 새로 구성하면서 국민과 함께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우선 공천 과정에서부터 탄핵에서 자유로운 새 인물을 많이 국회로 들여놓는 것, 그래서 탄핵의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이 출범한 상황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50% 이상의 물갈이를 시사한 바 있다. 영남권인 부산·울산·경남 지역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공관위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날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공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이어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대구·경북 지역을 끝으로 공천심사를 마무리한다. 홍준표 전 대표의 경남 양산을 출마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남 창원성산 출마 논의도 20일 이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오 위원장이 영남권 물갈이 폭을 넓히면서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최소화 할 경우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최근 영남권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관위의 운신의 폭은 넓어졌다는 평가다. 앞서 전날에는 정갑윤·유기준 의원이, 이날에는 장석춘 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른 것과 관련해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희생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숭고한 뜻이 결코 바래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의 합류도 통합당의 지지세를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유 의원이 통합당 출범식에 불참해 보수진영 통합의 의미를 완전히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이날 통합당 첫 의원총회에도 불참했다. 유 의원이 요구한 '보수 혁신'에 대한 방향을 통합당이 해소하지 못한 데에서 불만 때문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 의원이 불참이 통합당의 불완전한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의원총회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을 흡수통합한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양당 의원들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통합당은 첫 여론조사 지지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지지율 단순 합계 이상이 나온다면 일단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권순정 전 리얼미터 조사분석본부장은 "최근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로 한국당이 30%대 초반이 나왔고, 새보수당은 3~4% 정도에 머물렀다"며 "두 정당의 지지율을 단순히 합한 30%대 중반의 지지율이 나오면 보수진영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성공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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