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 말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18년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년 말 대비 649억달러 증가한 5009억달러로 집계됐다. 연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이 5000억달러를 돌파한 건 처음으로,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뒷받침돼 2년 연속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대외금융자산은 해외직접투자와 증권투자 잔액 증가로 전년보다 1534억달러 늘어난 1조699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연말 기준 역대 최대치다. 증권투자 잔액이 크게 늘었는데, 지분증권(838억달러)와 부채성증권(233억달러) 투자를 중심으로 1070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314억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통해 전년 대비 349억달러 늘어났다.
자료/한국은행
대외금융부채도 증가했다. 국내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증권투자 잔액은 747억달러 증가했고, 이에 따라 대외금융부채도 전년 말 대비 886억달러 늘어 1조1988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직접투자는 지분투자(10억달러) 포함, 같은 기간 13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4806억달러로 전년 말 4776억달러보다 30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9476억달러, 대외채무는 4670억달러로 각각 288억달러, 258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외채) 중 단기외채가 89억달러, 장기외채가 169억달러였다. 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55억달러)이, 장기외채는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77억달러)이 증가했다.
그러면서 대외건전성 지표인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1.8%포인트 상승해 32.9%를 기록했다.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도 28.8%로 0.3%포인트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단기외채비율과 단기외채비중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말 이후로 2분기 연속 낮아지는 추세로, 외채나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단기외채비율과 단기외채비중은 각각 34.5%, 30.0% 수준이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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