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일 4·15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들어갔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설치를 의결하고 8명의 권역별 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구성을 마쳤다. 선대위 명칭은 '대한민국 미래 준비 선거대책위원회'다.
이날 선대위 발족으로 민주당의 총선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국회의원 예비 후보 공천 등 실무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날 비례대표 공관위도 첫 회의를 열었다.
선대위는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투톱' 체제로, 두 사람은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 선거를 진두 지휘한다. 이 대표는 전략 등 당내 현안에 주력하고 이 전 총리는 대외 유세 등 외부 활동에 집중한다. 대권 주자 여론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총리의 영향력을 전체 선거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 선대위원장이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원회 출범 및 제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당은 선관위의 권고에 따라 이날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례대표 공천 관련 당헌과 당규를 개정한다. 선관위에서 비례대표의 전략 공천을 선거법 위반으로 유권 해석함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전략 공천 관련 규정은 삭제된다.
특히 선대위는 최근 임미리 고려대 연구 교수 고발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당 내 분위기 쇄신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번만큼 중요하고 소중한 선거라는 느낌은 처음 받는다"며 "선거에서 이겨야 문재인 정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우리가 재집권 해 대한민국이 새로운 진로로 나아가는 막중한 사명을 이뤄야 한다"고 총선 승리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그는 "특히 이번에 처음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 창당으로 우리 당이 비례대표에서 15석 이상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그 이상 승리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선거"라며 "만일 국정 농단으로 탄핵된 정치 세력, 무한 정쟁과 상습 보이콧으로 20대 국회를 마비시킨 것도 부족해 문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는 미래통합당이 다수 당이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총선 승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국민과 역사 앞에 훨씬 더 겸손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며 "오만과 독선에 기울지 않도록 늘 스스로 경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위축이 겹친 시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선대위를 가동한다"며 "총선이 이런 중대 과제들을 극복하면서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쟁을 자제하고 이 위기 극복에 협력할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기대하면서 감염병과 경기 위축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싸우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겠다. 다만 가짜 뉴스와 허위 비방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품격과 신뢰의 정치를 4·15 총선부터 실천하겠다. 그 것이 단번에 완성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지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이인영(수도권), 김진표(경기 남부), 정성호(경기 북부), 송영길(인천), 이개호(호남), 박병석(충청), 이광재(강원), 김영춘(부산), 김부겸(대구·경북), 김두관(경남·울산), 강창일(제주) 등 11개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최고위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선거대책 본부장은 윤호중 사무총장, 비서실장은 김성환 의원과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이 맡는다. 선대위 대변인단도 새로 꾸려졌다. 현역 의원으로는 표창원·강훈식·허윤정 의원이 내정됐다. 이 중 표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허 의원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성수 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했다.
영입 인재 가운데 김병주 전 한미 연합 사령부 부사령관(육군 대장)·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최지은 전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대변인단에 동참했다. 김 전 대장은 국방 대변인, 홍 전 대표는 경제 대변인, 최 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대변인을 맡는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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