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일 코로나19 대응 노력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 유포되는 것에 유감을 나타내고 언론의 협조를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내용으로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분들이 오히려 상처받는 일이 생겼다"며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던 경북 도립 포항의료원 간호사 16명이 최근 사직한 일을 두고 '지쳐서 그만뒀다'거나 '무단결근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초 해당 간호사들은 1~2월 중 사직이 예정돼 있었지만, 신규 간호사가 투입되는 3월까지 기다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예정돼 있던 사직을 미뤄가면서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사람들이 무단결근, 집단 사직한 것처럼 매도됐다"며 "원 사직일보다 한 달 이상 미루면서 현장을 지켰던 분들이 매도당하고 있는 데에 유감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분들에 대한 무한한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들의 수고가 폄훼되는데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최근 SNS에서 아산진천 시설에 격리된 우한교민에게 제공된 문재인 대통령의 도시락 사진이 중국 유학생에게 지급된 도시락이라는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대통령 도시락은 아산진천 시설 이외에 지급된 적 없다.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지역 전신방호복 등 의료물품 지원이 소홀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과 많이 다르다"면서 "중대본이 현재까지 대구경북에 지원한 물품과 장비 내역을 상세히 배포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비상 상황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의 전달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며 "지금은 긍정 바이러스를 통해 비상한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언론인들의 협조를 거듭 부탁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조선족들이 청와대 등 주요 사이트들에 접속해 국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이른바 '차이나 게이트'와 관련 "2월 한 달간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기록을 보면, 96.6%가 국내접속이고, 중국은 0.06%"라며 "2019년 1년 전체로 해도 중국 접속은 월평균 0.1%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또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통령 긴급명령권'을 통한 코로나19 병상확보를 요청한 것에 대해선 "정부는 입원병상 확보를 위해 총력대응하고 있다"며 "경증환자와 중증도 이상 환자, 중증환자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대전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진 환자용 간이음압격리병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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