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주식시장과 비교해 살펴보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데요. 가령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 업비트에는 주식시장에서의 코스피 200지수와 비슷한 인덱스가 있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쓰이는 자금흐름지수(MFI·Money Flow Index)와 상대강도지수(RSI·Relative Strength Index)를 통해서도 암호화폐 시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MFI는 주가와 거래량을 이용한 지수고, RSI는 주가만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죠. RSI가 가격 변동만을 고려했다면, MFI는 RSI에 거래량 강도를 더한 지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MFI는 고·저·종가의 평균값을 사용하는 반면 RSI는 종가를 이용합니다.
두 지수의 의미를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겠죠. 두 지표는 0에서 100 사이에서 움직이는데, 주식시장에서 MFI가 20 이하이면 과매도, 80 이상이면 과매수 국면으로, RSI가 30 이하이면 과매도, 70 이상이면 과매수 국면으로 평가합니다.
암호화폐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의 기술적 지표 공시를 보면 지난달 27일 0시 기준 자금흐름지수(MFI)는 19.2를, 상대강도지수(RSI)는 27.7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비트코인의 MFI와 RSI가 모두 과매도 국면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일 기준으로 여전히 과매도 구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다만 MFI는 지난 1일부터 20 이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쟁글 리서치팀의 분석 결과, 2018년 1월1일부터 2020년 1월31일까지 비트코인의 가격과 온체인 거래량의 상관관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가격 지수와 온체인 거래량을 활용한 RSI와 MFI 지표가 크립토 시장에서도 유의미하다고 쟁글 측은 설명합니다. 쟁글 관계자는 "크립토 시장에서도 RSI와 MFI 지수의 경우 패닉장을 제외하고는 가격 방향성을 대체로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두 지수와 관련된 매매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지수가 70~80인 과매수 구간에서는 매도 관점으로, 20~30이면 매수 관점으로 봅니다. 다만 추세를 고려할 경우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상승 추세로, 50 이하이면 하락 추세로 보고 매매할 수도 있겠죠.
암호화폐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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