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를 훔쳐 북한의 돈세탁을 도운 중국인 2명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게 됐다.
3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현지시간 2일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와 연관된 중국인 톈인인과 리자둥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이들은 해킹그룹 라자루스와 연계된 인사들로, 라자루스는 북한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북한과 연계된 2018년 사이버 공격에 가담해 1억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113개 암호화폐 거래 계좌에 있던 자산을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제재와 관련 "북한의 비밀통화 자금 지원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첫 번째이자 최대 규모 시행 조치"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자금세탁을 위해 중국 국적의 톈인인과 리자둥과 공모했으며, 이들은 2018년 4월 북한이 관리하는 계좌에서 1억달러를 받았다. 이는 북한이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으로 훔친 자금이다. 이들이 세탁한 자금 중 약 6800만달러가 9개의 중국 은행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미 재무부는 밝혔다. 미국은 이 자금이 북한의 불법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등에 쓰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북한은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을 계속해왔다"며 "미국은 북한의 사이버 범죄를 돕는 자들에게 책임을 물어 세계 금융 시스템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에 따르면 북한은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7개국의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으로 약 20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기관에는 빗썸 등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도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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