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입주민의 3분의2가 신천지 신도로 집계된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46명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본에서 정례브리핑을 진행했다.
대구 달서구에 있는 한마음아파트의 입주민은 140명이다. 이 중 지난달 13일 이래 46명 확진 환자가 발생해 32.9%에 달한다. 나머지 거주민에서 57.1%인 80명은 음성 판정이 났으며, 14명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다.
한마음아파트에는 젊은 신천지 신도가 다수 살고 있어 지난 7일 거주 건물로는 처음으로 코호트 격리 대상으로 분류됐다. '코호트 격리'는 원래 특정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질병이 발생한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해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까지 전원 격리하는 조치를 의미했지만, 이번에 한마음아파트에 대해서는 건물 봉쇄라는 뜻으로 쓰였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는 총 94명이며 주로 20대의 젊은 연령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 본부장은 "신규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과 관련된 집단시설 환자 및 접촉 환자가 주로 증가했으며 이는 대구·경북 지역이 동일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시에서 1차에 확보한 신천지 교인 8269명 중 아직까지 검체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은 91명이다. 대구시는 이 중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23명에 대해서는 이날 경찰에 추적을 의뢰할 계획이며, 나머지 68명은 검사를 받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오는 9일까지 검체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전원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는 게 대구시 입장이다. 2·3차 확보 명단까지 감안하면 현재까지 검체 검사를 받은 신천지 교인은 95%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코로나 사태 이래 검체 검사 결과가 통보 절차까지 마친 신천지 교인 9229명 중 40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43.8%로 집계됐다. 지난 7일 하루 동안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 852명 중 확진자는 142명으로 양성률이 16.7%로 크게 낮아졌지만 일반 시민의 7.9%보다는 높다.
8일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94명 늘어나 5378명이 돼 지난달 29일 791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래 처음으로 200명대로 떨어졌다.
8일 오전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에서 주민들을 태운 버스가 아파트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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