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소상공인 대출 2조원으로 확대…금융 지원 대폭 강화
대출 금리 0.5%p 한시적 인하…공제부금 납부 6개월 유예
2020-03-10 15:22:46 2020-03-10 15:22:46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소비 침체와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기업·소상공인들의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노란우산공제(소상공인 공제) 대출을 2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10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노란우산공제 대출 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번 대출 규모 확대로 총 6000억원의 추가 금융 지원이 이뤄지는 셈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 수요는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노란우산공제 일평균 대출은 총 610건, 59억원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13일부터 현재까지 그 규모는 949건, 99억원까지 급증했다.
 
총 대출 규모로는 3월6일 기준 1만6135건에 대해 1683억원이 지원됐다. 중기부는 오는 13일부터 노란우산공제 대출 금리도 기존 3.4%에서 2.9%로 0.5%p 한시적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 악화로 공제부금 납부가 어려운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공제부금 납부를 6개월간 유예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노란우산공제 가입자는 공제 해약 환급금의 90% 이내에서 1년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나 센터를 방문하거나, 인터넷, 스마트폰 또는 전화로 신청하면, 신청 당일에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절차는 △대출 신청 △자격·한도 확인 △대출 실행의 순서로 진행되며 하루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중기부는 이번 공제 대출 재원을 2조원으로 확대함에 따라 약 20만명의 공제 가입 소상공인의 자금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권대수 중기부 코로나19 대응반 소상공인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이번 노란우산공제 대출 확대와 이자율 인하가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추경의 신속한 집행을 통해 소상공인 생업 현장의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지원 정책에 대해 소상공인 만족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가 10일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지원 정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부 지원 정책에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1068명 중 578명으로 54.1%에 달했다.
 
추가로 필요한 지원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부가세 대폭 인하’가 427명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를 보였다. 또한 ‘긴급 구호 생계비 지원’이 415명, ‘전기세 등 공과금 감면’이 347명으로 뒤를 이었다.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입점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할인해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대해선 응답자 대다수인 966명(90.3%)이 ‘실질적인 효과가 없었다’고 답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의 소상공인 부담 완화 기대 정도를 묻는 질문에도 534명(49.8%)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피해 소상공인들에게 실효성 높은 직접적인 피해 보상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휴장에 들어갔던 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재개장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대부분 점포가 문을 열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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