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건기식 붐 타고 실버세대 공략
CJ프레시웨이, 의료기기 사업 목적 추가…유업계도 성인영양식 시장 잇따라 론칭
2020-03-15 06:00:00 2020-03-15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식품업계가 고령화에 이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실버푸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CJ프레시웨이가 구립중림어르신데이케어센터에서 컨설팅에 나선 모습. 사진/CJ프레시웨이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025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50만명을 돌파해 전체 인구 가운데 약 2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올해 실버산업 시장이 1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 강화 등 기능성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며 실버 세대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상품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식품업계는 실버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의료 기기 및 의료용품 도소매업'을 추가한다. 기존 실버 푸드에 이어 의료기기로까지 사업망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CJ프레시웨이는 주방설비 전문기업 '대륭'과 협업을 통해 '배선카' 보급을 시작한 바 있다. 배선카는 침상 배식이 일반적인 의료기관에서 조리 직후 음식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배식 카트를 말한다.
 
이외에도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노인복지 시설 식자재 납품 수주를 확대하면서 수도권 내 관련 시장 점유율 33%를 기록하는 등 실버푸드 사업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 전문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론칭해 병원 등에 식자재 공급은 물론, 서비스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헬씨누리는 식단돌봄이라는 차별화된 가치 창출로 노인 복지시설 서비스를 향상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라고 말했다.
 
유업계 역시 백색 시유 소비 감소 및 전염병 예방을 위한 건강식품 관심 고조로 실버푸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매일유업이 대표적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810월 성인영양식 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하고 실버 사업을 본격화했다. 셀렉스는 단백질과 비타민 등 영양 성분을 강화한 간식으로, 파우치 형태의 음료와 씨리얼바, 프로틴 스틱 등으로 판매된다.
 
일동후디스 '하이뮨' 제품 이미지. 사진/일동후디스
 
일동후디스도 지난달 성인건강영양식 '하이뮨'을 론칭했다. 산양유 단백질을 비롯해 8종의 건강기능성분을 담은 간식으로, 근육강화 및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하이뮨은 지난달 롯데홈쇼핑 론칭 첫 방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남양유업은 국내 최초 중장년 전용 우유 '하루근력', 정식품은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를 선보이는 등 다수의 식품업체들이 노인 맞춤형 식품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 고령화가 더욱 심화하면서 식품업체들의 시장 진출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후 20여년간 한 해 80만명이 은퇴 인구로 편입된다"라며 "실버산업의 본격적인 성장은 물론 소비 시장 전반에 걸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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