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2월 생산·내수·수출 '트리플 감소'
코로나에 중국산 부품 조달 차질, 공장 가동 중단 겹쳐
전기차·수소차는 성장세 이어가
2020-03-13 15:19:48 2020-03-13 15:19:48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달 자동차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코로나19 악재로 중국산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졌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3일 발표한 '2020년 2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생산은 26.4%, 수출은 25.0%, 내수는 18.8% 줄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일부 중국산부품 재고 부족,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일시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26.4% 감소한 18만9235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생산감소는 약 13만대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따른 일부 부품 재고 부족으로 공정가동이 줄어 전년동월대비 32.5% 감소했다. 기아차는 중국산 부품재고 부족으로 생산차질, 구형모델(카니발, 스포티지)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27.0% 감소했다.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25% 감소한 12만3022대에 그쳤다.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는 약 7.6만대로 추산된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량인 SUV와 친환경차량의 수출비중 확대로 수출금액은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16.6%)했다. 북미수출이 최근 SUV 라인업 확대 등으로 증가했으나, 아시아는 반조립제품(KD) 수출 증가에 따라 완성차 수출이 감소했다. 아프리카·중남미 등은 경제회복 지연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자동차산업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지난달 생산·내수·수출이 '트리플 감소'했다. 사진은 목포항에서 산적을 대기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모습. 사진/뉴시스
 
 
친환경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수와 수출이 줄었으나 전기·수소차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내수는 전년동월대비 16.2% 감소한 6341대, 수출은 0.3% 감소한 1만4649대로 나타났다. 국산 브랜드 중 전기·수소차 판매호조로 감소폭(-9.2%)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수입 브랜드 중 일본계 차량의 부진 등으로 크게 감소(-48.0%)해 전체적으로는 16.2% 줄었다.
 
반면 전기차와 수소차는 각각 내수판매가 48.7%, 515.3% 늘었고, 수출 역시 10.5%, 136.8% 동반 증가했다. 전기차는 연속 31개월, 수소차는 연속 20개월 간 전년동월 대비 증가해 지속적인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2월 전기차 수출은 2018년(1287대),2019년(4076대), 2020년(4502대)를 기록했고, 수소차는 2018년(2대), 2019년(38대), 2020년(90대)로 집계됐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0.1% 증가한 18억달러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위축 등에도 불구하고 북미 SUV 판매호조와 지난해 7월 인도 신공장 가동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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