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정규직 교직원을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지칭한 발언을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1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추경 편성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에 "저의 신중하지 못한 페이스북 댓글에 상처를 받으신 전국의 교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의 작은 댓글이 소명과 자부심으로 직에 임하는 선생의 자부심을 무너드렸다는 생각에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 학생 교육을 넘어 안전과 건강, 돌봄까지 지키고 있기에 저의 이번 실수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고 말하면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추경 편성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에 실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조 교육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추가 개학연기 의견을 구하는 과정에서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교사 등 정규직 교직원을 가리킨다고 받아들여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조 교육감이 같은 날 페이스북 상에서 사과했으나 해명을 요구하는 시교육청 청원은 답변에 필요한 동의 횟수 1만명을 하루 만에 넘겼다.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교원 단체들도 나섰다. 이날 오전 보수 성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진보 성향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오히려 교사 업무가 과중하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특히 전교조 서울지부는 오후에 시교육청 건물을 항의 방문하기까지 했다.
조연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장(오른쪽 2번째) 등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실언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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