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15 총선의 최대 빅매치인 '종로 대전'을 치르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선거운동 분위기가 극과극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선대위원장의 선거캠프에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 지원이 쇄도하는 등 확장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황교안 대표의 운신의 폭은 좁아지고 있다. 황 대표가 직접 뛰는 종로 선거도 급한데다, 수도권 선거에서의 지원 유세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로 꼽힌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이낙연 위원장은 다른 예비후보들에 대한 온라인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장 선거운동이 어려워지자 온라인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낙연TV'에 올린 동영상에서 경기 김포을에 출마하는 박상혁 후보에 대해 "입법과 사법, 행정 모두를 경험한 실력 있는 인재"라며 "김포의 발전과 한국사회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지자들의 응원을 요청했다.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위원장에게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는 민주당 예비후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강훈식·김병관·김병욱·백혜련·박정 의원 등 현역 의원을 포함해 총선에 출마하는 민주당 예비후보 20여명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현역이 아닌 경우에는 주로 험지에 도전하는 인사나 정치신인 위주로 후원회장을 맡아 선거를 돕고 있다. 또한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은 예비후보의 응원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전국적으로 (후보들의) 지원 요청이 엄청 오고 있다"며 "이 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은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격전지나 박빙의 상황에 있는 지역구 후보들과 정치신인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현장에서 직접 (후보들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에게 이 위원장의 선거 지원은 총선에서 호남 표심 공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 인구가 많은 수도권 지역 후보들에게는 이 위원장의 지원이 더욱 반갑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1위를 달리는 이 위원장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극대화해 이른바 총선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의 상황은 다르다. 최근 종로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이 위원장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당내 상황도 지역구 선거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더군다나 현재 황 대표를 간판으로 한 지원 마케팅은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 외연확장이 중요한 수도권 선거에서는 황 대표의 지원 유세가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원 유세를 나가서 효과가 있는 지역이 있고, 별로 효과가 없는 지역이 있다. 수도권은 대체로 효과가 약하다고 본다"며 "오히려 종로 선거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선거에서 (통합당 후보들을 위한) 최고 지원은 황 대표가 종로에서 이낙연 후보를 이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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