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부가 '4월6일 개학'을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개학 대비 정책을 내놓자, 학부모들이 더 연기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개학을 강행할 경우 체험학습에 결석 처리까지 감행할 태세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학교 안팎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교육부가 이날 전국 학교에 배포한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 지침'에 기반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개학 준비를 위해 수립됐다.
지침은 등교 전에 가정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의심증상이 있으면 등교중지를 시키고 학교에 연락하고, 등교 이후 및 수업 중에는 발열 검사 후 유증상자를 귀가시키게 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급, 학년 또는 학교 전체’에 대해 14일간 등교 중지를 실시한다.
개인위생 수칙을 다수 이용 공간에 게시하고, 교내 방송과 교사의 지도를 통해 손씻기·기침예절·마스크 착용을 실천케 한다. 마스크는 학생 1명당 2매 이상 마련한다. 개학 전까지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758만매 및 일반용 마스크 2067만매 등 2800만매를 미리 비축할 예정이다. 학교 창문을 수시 개방하고, 좌석 간 간격을 최대한 떨어뜨리며 학년별 수업 시작과 종료 시간을 별도 운용해 접촉을 최소화하는 조치도 있다.
또한 학교별 여건을 고려해 급식 때 접촉 최소화 방안을 결정한다. 대체식 제공 또는 개인 도시락 지참, 교실 배식 전환 등이 예시로 제시됐다. 식당 배식을 할 때는 학년·반별 시차를 둬 배식 시간을 분산하거나, 좌석 배치 조정, 임시 칸막이 설치를 한다.
학부모들은 아직 개학은 시기상조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경기 안양시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유치원생 딸을 둔 A씨는 "우리 지역만 해도 요즘 확진자가 하루에 한두명씩 생기고 있다"며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데도 확진자가 생기는데, 아이들이 손 씻고 마스크 쓰고 수업을 듣겠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맘카페에서도 반응이 거셌다. 경기 파주 지역 카페에서는 "안 보낼거에요. 못 보내요. 백신, 치료제도 없이 아이를 보낼 순 없어요", 충청 지역 커뮤니티의 경우 "체험학습 열흘 다 쓸 생각", "체험학습 다 쓰고도 결석처리하려고요"라는 글들이 이어졌다.
교육부는 4월6일 개학을 속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비교적 안전한 상태에서 개학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불안감 때문에 아이들 안 보낸다는 것은 사실은 인정하기가 어려운 사항"이라며 "지역이든 전국적이든 안심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라고 보여질 때 우리가 개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4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학생들의 책상을 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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