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 1월 인구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가 1600명 넘게 감소하면서 세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저출산 영향으로 1월 출생아 수가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올해부터 전체 인구 규모가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료/통계청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월 출생아 수는 2만6818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522명(11.6%) 감소했다. 지난 1981년 통계가 첫 작성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2015년 12월(-781명) 이후 5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망자 수는 2만8471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106명(4.0%) 증가하며 2018년(3만1550명) 이후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이에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는 -1653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출생아 수는 주출산 연령층 감소, 비혼·만혼 증가로 급감함과 동시에 사망자도 늘면서 당장 올해부터 인구절벽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 과장은 "1월 기준으로 인구자연감소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인구자연증가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2017~2067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기준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6년 발표에선 자연감소가 2029년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9년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1월 혼인 건수도 1만9823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503건(-7.0%) 감소했지만, 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진 과장은 "혼인 건수 감소는 출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출생아수가 당분간 감소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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